"북한 또는 북측이라는 표현 쓰지마"…연일 호칭에 발끈하는 北 선수단[항저우AG]

김지현 기자 2023. 10. 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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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연일 '북한' '북측'이란 표현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로부터 '북측'이라는 단어가 섞인 질문을 받자 발끈했다.

북한 선수단이 북한이나 북측이란 표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난달 29일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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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일 北여자 축구 감독, 기자회견서 강한 반발 후 시정 요구
지난 대회와 달리 '질문 무시' '불편 반응' 등 냉랭한 분위기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국가를 부르며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23.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연일 '북한' '북측'이란 표현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로 시정하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지난달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로부터 '북측'이라는 단어가 섞인 질문을 받자 발끈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나 북측이 아니다"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며 그걸 바로 좀 합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에게 북한이란 표현을 시정하지 않으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표현을 바꿔 질문하자 그때서야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경색된 남북 분위기처럼 북한도 한국을 향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북한이나 북측이란 표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난달 29일에도 있었다. 여자농구 남북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성심 북한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이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이라는 표현을 듣자 그 옆에 있던 북한 관계자가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관계자는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노스 코리아라고 부르지 말라. 정확히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했다.

30일 오후 중국 윈저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한 북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9.30/뉴스1

그간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조국에 대한 호칭을 '북한'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불러달라고 하는 건 종종 있었던 일이다. '북한'이라는 표현이 한국을 기준으로 둔 표현이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이에 그간 북한이 아닌 '북측'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왔었는데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이 같은 표현에도 북한 선수단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 선수단은 대회 기간 중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무시하는 등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호칭 표현에 대한 불편한 반응이나 시정 요구 등은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를 의식한 반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심지어 지난 29일 농구 경기를 치뤘던 남북 여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단일팀으로 뛴 '구면'인 사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 현장에서는 이전과 달리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남한 응원단이 경기장을 나서는 북한 선수들에게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3.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9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 박진아가 득점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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