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드민턴에 벽이 느껴진다, 완벽! "다음 선수가 몸도 안 풀더라, 이길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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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4강에서 태국을 3-1로 눌렀다.
"오늘 두 번째 복식(4게임)에 나서는 선수들이 김가은 선수가 3게임 첫 세트를 하는데 몸도 안 풀고 있었다더라. 마음이 편하다고, 이길 것 같다고", 김학균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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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4강에서 태국을 3-1로 눌렀다. 총 322분 동안 엄청난 혈투를 펼친 끝에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아시안게임 최강이자 개최국 중국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몸도 마음도 태국전 고비를 넘기면서 한결 여유로워졌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첫 번째 단식에서 안세영이 많이 끌려다녔고 첫 번째 복식도 힘들게 이겼다. 두 번째 단식은 힘들게 졌다. 네 번째 복식 역시 첫 게임을 했는데 쉬운 플레이가 아니었다"며 "선수들 각자가 그런 과정을 해결하고 잘 넘어가줬다"고 말했다.
큰 고비를 넘긴 대표팀 선수들은 무한한 자신감으로 개최국 중국에 맞섰다.
에이스 안세영은 1일 오후 중국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첫 경기에서 중국의 간판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이어 이소희-백하나 조가 중국의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를 눌렀다. 세 번째 경기에 나선 김가은은 허밍자오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또 안세영이 첫 게임에서 천위페이를 누르고 '정권 찌르기'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안세영은 "단체전은 분위기 싸움"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오늘 두 번째 복식(4게임)에 나서는 선수들이 김가은 선수가 3게임 첫 세트를 하는데 몸도 안 풀고 있었다더라. 마음이 편하다고, 이길 것 같다고", 김학균 감독의 말이다.
가장 큰 고비는 세 번째 게임 첫 세트였다. 김가은은 세계 5위의 강자 허밍자오에 앞서가다가 결국 듀스 접전을 펼쳤다. 막판 허밍자오가 결정적인 범실을 하면서 분위기가 넘어왔다. 김학균 감독은 "이거는 우리에게 금메달을 먹여주는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결국 한국은 중국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학균 감독은 "저도 끝나고 알았다. 퍼펙트하게 3-0으로, 그것도 중국을 상대로 한 세트도 안 준 경기는 우리나라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일 것이다. 중국 배드민턴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이날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단합력이 좋고 철저히 준비한 태극전사들의 실력이 우수했다는 것이다.
김학균 감독은 "중국 선수들은 오늘 많이 당황했다. 우리가 그렇게까지 스트로크의 정확성이나 스피드 등에서 자기들한테 밀리지 않는다는 걸 처음 느꼈으니까, 아마 벽이라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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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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