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중 대표' 된 맏형 오진혁 "개인전, 당연히 못 나갈 줄"

박지혁 기자 2023. 10. 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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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이 워낙 잘 쏘니까 저는 개인전은 당연히 안 되는 걸로 알았어요."

한국 양궁대표팀의 맏형 오진혁(42·현대제철)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중 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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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 맏형, 한국 선수 중 2위로 개인·단체전 출전
AG은 국가당 2명만 개인전 출전…김제덕·김우진 제쳐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오진혁

[항저우=뉴시스]박지혁 기자 = "동생들이 워낙 잘 쏘니까 저는 개인전은 당연히 안 되는 걸로 알았어요."

한국 양궁대표팀의 맏형 오진혁(42·현대제철)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중 대표'가 됐다.

오진혁은 1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커브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681점을 쏴 이우석(코오롱), 탕치춘(대만)에 이어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점수가 높은 오진혁은 이우석과 함께 개인전에 출전한다.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 본선에 국가당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다.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 도쿄올림픽 2관왕 김제덕(예천군청)을 따돌리고 맏형이 개인전 '국가대표 중 대표'가 된 것이다.

상위 3명이 조를 이뤄 출전하는 단체전에서도 이우석, 김제덕과 호흡을 맞춘다.

오진혁은 "솔직히 준비 과정이 썩 좋진 않았다. 전반적으로 감각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최대한 준비한 만큼 뽑아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 양궁 최초의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숙원이었던 남자 개인전 금맥을 캔 주인공.

고질적인 어깨 힘줄 부상으로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한 자기관리로 40대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오른쪽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져 1개만 남았는데 이마저도 80%가량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혁은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태는 등 올림픽에서 통산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 정상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땄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도전한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간판 김우진, 막내 김제덕, 최근 물오른 이우석의 기량이 뛰어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했던 오진혁이다.

오진혁은 "동생들이 올해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을 잘 끌었고, 저는 그냥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꼭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며 "특히 개인전은 당연히 안 되는 줄 알았다. 동생들이 워낙 출중해서 생각도 안 했다. 준비한 만큼 뽑아내는 게 목표였다"고 했다.

지난 4월 원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4위로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턱걸이로 합류했다. 당시 "단체전을 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참가와 도전에 의미를 뒀다.

한편, 이날 랭킹라운드가 열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선 같은 시간에 사격 경기가 열렸다. 흐름을 깨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양궁 선수들이 적잖게 영향을 받았다.

경험이 풍부한 오진혁은 "그동안 (사격장 옆에 양궁장이 위치한 건) 없었던 것 같다. 신경을 쓴 선수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면서도 "저는 주위 환경을 신경 쓰는 편이 아니다. 표적과 바람만 보고 경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큰 상관은 없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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