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배드민턴, 9년 만에 세대교체 완성하고 화려하게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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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이 기나긴 암흑기를 뚫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1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여자 배드민턴은 29년 만에 중국을 꺾고 역대 두 번째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은 1994 히로시마, 2002 부산 대회에서 기록한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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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암흑기 딛고 황금기 도래…AG 개인전·파리 올림픽 청신호
(항저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이 기나긴 암흑기를 뚫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1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앞서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남녀 모두 8강에서 탈락했던 직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비교해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2014 인천 대회 남자 단체 금메달, 여자 단체 은메달의 성과에 비견될 만하다.
그 배경에는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있다.
'노메달' 수모의 2018년은 이용대, 유연성, 고성현, 장예나, 정경은, 김하나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은퇴한 시점이었다.
그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엔트리를 짜서 2018년을 세대교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 당시 대표팀의 구상이었다.
그리고 5년이 흘러 수확의 시간이 왔고 결과는 '풍년'이었다.
여자 배드민턴은 29년 만에 중국을 꺾고 역대 두 번째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1·삼성생명), 복식 세계 2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3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의 확실한 '원투쓰리 펀치'가 빛을 발했다.
이들은 여자단체 8강 몰디브전, 4강 태국전, 결승 중국전을 거치며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신을 번번이 가로막았던 천위페이(중국)를 결승에서 제압하고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이소희-백하나는 세계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을 완벽하게 제압했고, 김소영-공희용은 출전 직전 김소영의 종아리 부상 악재를 극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5년 전 백하나는 여자 단체전에서, 이소희와 공희용은 각각 다른 파트너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결승전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를 완파하고 우승을 확정 지은 여자 단식 김가은(25·삼성생명)의 재발견도 값지다.
남자 단체도 수확물이 풍족하다.
전날 인도와 5시간이 넘는 혈전 끝에 석패해 결승에는 오르진 못했지만,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4강까지 오르며 얻어낸 '금빛' 동메달이다.
한국 남자 단체는 세계랭킹 합산 포인트가 13개국 가운데 8위에 그칠 정도로 약체로 평가받았으나 말레이시아(5위), 인도네시아(1위)를 연달아 꺾는 반전을 연출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자 서승재(26)-강민혁(24·이상 삼성생명)이 '믿을맨' 역할을 해줬고, 올해 처음 조합을 맞춘 김원호(24·삼성생명)-나성승(24·김천시청)이 새로운 복식 강자로 떠올랐다.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던 남자 단식에서도 이윤규(25·김천시청). 전혁진(28·요넥스)이 연달아 톱 랭커들을 꺾으며 희망을 쏘았다.
이제 남은 여정은 대회 개인전 5개 종목(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이다.
단체전에서 메달 2개를 수확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만큼 개인전에서도 거침없는 각개격파가 기대된다.
7개 전 종목 입상이라는 목표 달성은 물론, 지난달 세계선수권에 이은 또 한 번의 역대 최고 기록 작성을 넘볼 수 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안세영(여자 단식), 서승재-채유정(혼합복식), 서승재-강민혁(남자복식)이 각 종목 우승을 차지했고 김소영-공희용(여자복식)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은 1994 히로시마, 2002 부산 대회에서 기록한 4개다.
개인전까지 좋은 분위기로 마친다면 내년 7월 파리 올림픽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종목 특성상 아시아 국가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올림픽이라고 특별히 더 난도가 높진 않기 때문이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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