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女셔틀콕, 29년 만에 단체전 정상 스매시 [항저우 AG]

황선학 기자 2023. 10. 1. 14: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세계 최강 중국 상대로 무실세트 3-0 완승
1일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선수들과 코치진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9년 만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맞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대0 완승을 거두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중국의 높은 벽에 막혀 번번히 4강과 결승에서 주저앉았던 한국은 이날은 달랐다. 그 선봉에는 21세의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 있었다.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첫 단식 경기에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세계 3위)를 맞아 2대0(21-12 21-13) 완승을 거두며 퍼펙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세영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자로 잰듯한 정교한 헤어핀과 스매시로 천위페이의 실책을 잇따라 유도해내며 1세트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끝에 21-12로 따내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서도 ‘선 수비 후 공격’의 전략으로 상대를 괴롭혀 21-13으로 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이어 두 번째 복식 경기서 바톤을 이어받았다. 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세계 최강 복식 조인 천칭천·자이판을 2대0(21-18 21-14)으로 누르고 이날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대한민국으로 돌려놨다.

이소희·백하나는 1세트 접전을 이어가던 후반 18-17로 앞선 상황서 백하나의 푸시와 상대 범실을 틈타 연속 득점하며 달아난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는 등 유리한 경기를 이끌었고, 10점 이후 줄곧 2~3점차 리드를 지키며 점수 차를 벌려 낙승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번째 단식 경기에서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삼성생명)이 ‘난적’ 허빙자오(세계 5위)를 예상 밖 2대0(23-21 21-17)으로 제압해 경기를 쉽게 마무리했다.

김가은은 1세트 20-21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범실을 잇따라 유도해낸 뒤 절묘한 마무리 스트로크 성공으로 첫 세트를 가져온 후, 2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6-17로 역전을 내줬지만, 영리한 네트플레이와 날카로운 스매시로 21-17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국 우승의 주역인 ‘막내’ 안세영은 “그동안은 단체전에서 내가 앞에서 져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편하게 즐기려 마음먹고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의 디딤돌을 놓은것 같아 기분 좋다”라며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나른대로 코트 안에서 즐기며 경기하려 한다. 우승에 기여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종웅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수원시청 감독)는 “29년 만에 중국을 적지에서 완파하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며 “첫 경기에서 안세영이 스타트를 잘 끊어줬고, 상대 선수들 보다 부담감이 적었던 것도 승리 요인으로 생각한다. 이 기세를 내년 파리 올림픽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