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女셔틀콕, 29년 만에 단체전 정상 스매시 [항저우 AG]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9년 만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맞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대0 완승을 거두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중국의 높은 벽에 막혀 번번히 4강과 결승에서 주저앉았던 한국은 이날은 달랐다. 그 선봉에는 21세의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 있었다.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첫 단식 경기에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세계 3위)를 맞아 2대0(21-12 21-13) 완승을 거두며 퍼펙트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세영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자로 잰듯한 정교한 헤어핀과 스매시로 천위페이의 실책을 잇따라 유도해내며 1세트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끝에 21-12로 따내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서도 ‘선 수비 후 공격’의 전략으로 상대를 괴롭혀 21-13으로 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이어 두 번째 복식 경기서 바톤을 이어받았다. 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세계 최강 복식 조인 천칭천·자이판을 2대0(21-18 21-14)으로 누르고 이날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대한민국으로 돌려놨다.
이소희·백하나는 1세트 접전을 이어가던 후반 18-17로 앞선 상황서 백하나의 푸시와 상대 범실을 틈타 연속 득점하며 달아난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초반 5-0으로 크게 앞서는 등 유리한 경기를 이끌었고, 10점 이후 줄곧 2~3점차 리드를 지키며 점수 차를 벌려 낙승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번째 단식 경기에서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삼성생명)이 ‘난적’ 허빙자오(세계 5위)를 예상 밖 2대0(23-21 21-17)으로 제압해 경기를 쉽게 마무리했다.
김가은은 1세트 20-21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범실을 잇따라 유도해낸 뒤 절묘한 마무리 스트로크 성공으로 첫 세트를 가져온 후, 2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6-17로 역전을 내줬지만, 영리한 네트플레이와 날카로운 스매시로 21-17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국 우승의 주역인 ‘막내’ 안세영은 “그동안은 단체전에서 내가 앞에서 져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편하게 즐기려 마음먹고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의 디딤돌을 놓은것 같아 기분 좋다”라며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나른대로 코트 안에서 즐기며 경기하려 한다. 우승에 기여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종웅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이사(수원시청 감독)는 “29년 만에 중국을 적지에서 완파하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며 “첫 경기에서 안세영이 스타트를 잘 끊어줬고, 상대 선수들 보다 부담감이 적었던 것도 승리 요인으로 생각한다. 이 기세를 내년 파리 올림픽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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