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텃세’ 가볍게 넘은 한국 배드민턴, 29년만에 일냈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
한국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3대0으로 완승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제패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자 역대 통틀어 두 번째다.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제압한 것도 29년 만이다.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 순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5판 중 3판을 먼저 이기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기선을 제압한 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다. 그는 세계랭킹 3위 천위페이(중국)를 2대0(21대12 21대13)으로 제압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천위페이를 상대로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그는 정교한 헤어핀, 클리어, 스매시로 이어지는 공격 조합으로 리드를 잡았다. 수비도 빈틈이 없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공격을 막아내며 완벽한 승리를 차지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도 세계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을 2대0(21대18 21대14)으로 완파했다. 리드를 잡은 이소희와 백하나는 경기 중반 18대17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1세트 마무리가 좋았다. 두 선수는 차분하게 3점을 뽑아냈고 기분 좋게 승리를 확정했다. 2세트에도 두 선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5대0으로 앞서 나간 두 선수는 차분하게 점수를 추가해 두 번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김가은(삼성생명)은 깜짝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18위 김가은은 세계 5위 허빙자오를 2대0(23대21 21대17)으로 무너뜨렸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 기준 상대 전적 2승 6패인 열세를 딛고 만든 엄청난 승리였다. 김가은의 승리로 한국의 이번 대회 금메달이 확정되자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우승이 값진 이유는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중국에 첫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1998 방콕 대회에서 중국에 1대3으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2002 부산에서도 결승전에서 중국에 1대3으로 패했다. 2006 도하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0대3으로 완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만리장성을 넘고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노메달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반면 중국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데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전까지 중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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