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투병, 다른 길 찾으려 했다”…롤러 ‘금’ 최광호의 투혼
긴 시간 질병과 싸우며 훈련
세 번째 도전 끝 금메달 획득
◆ 항저우 아시안게임 ◆
최광호는 1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497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최광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직후 복통으로 병원 검사를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는데 완치가 안 되는 질병이라고 했다”며 “그 후 10년 넘게 질병과 싸웠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 이후 힘든 시간이 지속됐다. 복통이 심했으나 도핑 문제로 아무 약이나 먹을 수 없었고 음식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최광호는 “컨디션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몸이 안 좋아지면 훈련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매체에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롤러스케이트의 존립 문제도 그를 괴롭혔다. 롤러스케이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그는 “메달을 딸 수 있는 국제 종합대회 출전 기회가 사라져 암울했다”며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고민했던 시기”라고 했다.
다행히 롤러스케이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됐으나 남녀 로드 20000m 두 경기로 대폭 축소됐다.
최광호는 질병과 싸우면서도 훈련에 매진, 남자 20000m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롤러스케이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세부 종목이 또 바뀌었고, 최광호는 주 종목을 20000m 장거리에서 스프린트 1000m 단거리로 바꿔 금메달을 향해 달려갔다.
최광호는 “2026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롤러스케이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 알 수 없어 이번 대회를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이 은퇴 무대라는 각오로 집중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훈련 기간엔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진 적이 없었다”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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