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UP' 女배드민턴, 29년 만에 아시아 정상 우뚝…최고 전성기[항저우AG]
세계 1위 안세영에 여자복식조까지 완벽한 경기력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당한 '노메달' 수모를 씻어낸 쾌거였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여자단식 세계 1위·삼성생명)은 천위페이(3위)를 게임 스코어 2-0(21-12 21-13)으로 이겼다.
이어진 복식에서는 여자복식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 새마을금고) 조가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0(21-18 21-14)으로 압도하며 중국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우승까지 한 걸음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3번째 단식 매치에 출전한 김가은(18위·삼성생명)까지 허빙자오(세계 5위)를 2-0(23-21 21-17)으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1994 히로시마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은 이후 29년 만에 중국에 설욕을 성공했다. 아울러 1998 방콕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 여자 단체전을 휩쓸던 중국의 강세를 저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단체전 2개 종목(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메달을 따낼 정도로 강세였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특히 여자 종목의 경우 대형 스타의 부재로 서서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그러나 역대 최연소로 배드민턴 태극마크를 단 안세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기점으로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
안세영은 비록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지만 꾸준히 성장했고 올해에만 아시안게임 전까지 국제대회에서 9승을 거두며 여자단식 랭킹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까지 번번이 넘지 못하던 천위페이의 벽을 올해 수 차례 넘으며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날 1단식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에 일조했다.
이소희-백하나 조가 톱랭커를 이겨낸 것도 큰 성과다. 지난해 10월 처음 합을 맞춘 이소희-백하나 조는 호흡을 맞춘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올 시즌 좋은 모습으로 3승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직전에 나섰던 대회인 중국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천칭천-자이판 조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으나 이번엔 달랐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단식에서 같은 상대를 마주했는데 중국오픈에서의 아픔을 씻어내려는 듯 완벽한 합으로 맹공을 펼쳤다.
반면 천칭천-자이판 조는 당황한 듯 호흡이 어긋나며 수비 실수가 거듭됐고 결국 이소희-백하나 조가 2-0으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3단식에서 허빙자오를 꺾은 김가은도 부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세계랭킹 18위에 불과한 김가은은 국제대회마다 안세영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메달권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이후 부진에 빠지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는 여자단식 5위 허빙자오를 상대하게 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들린 라켓 컨트롤로 상대를 무력화하면서 안세영과 함께 장차 여자단식을 이끌 선수로 떠올랐다.
4복식에서 준비 중이던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와 5단식을 대기하던 김가람(KGC인삼공사)은 라켓을 잡지 않고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 금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한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2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유력한 여자단식 우승 후보이며 여자복식의 이소희-백하나 조와 함께 김소영-공희용 조도 금빛 스매싱을 준비하고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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