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도 성폭력 가해자?”…팬들 ‘멘붕’ 빠뜨린 ‘자니스 성추문’ 확산

김선영 기자 2023. 10. 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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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팝 아이돌 왕국의 전설인 '자니스'의 창업자인 자니 기타가와(喜多川) 전 대표의 남성 연습생 성 착취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한 피해자는 자니스 성착취 만행을 고발한 저서에서 "히가시야마가 연습생들의 팬티를 벗겨 자니 전 대표가 있는 방으로 끌고 가 자니 전 대표가 성추행하는 걸 지켜보고 웃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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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자니 전 대표 외에 다른 임원들 성폭력 가담 폭로 잇달아
팬들 ‘내가 응원한 아이돌도 가해자일 수 있다’ 두려움 확산
7일 일본 거대 엔터테이먼트 업체 자니스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업자 겸 전 사장 자니 기타가와(2019년 사망)의 성착취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다. 사진 왼쪽부터 연습생 격인 ‘자니스 주니어(Johnny’s Jr.)‘ 육성을 담당하는 자니스 아일랜드의 이노하라 요시히코 사장, 새 사장이 된 자니스 소속 탤런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 전 사장, 사측 변호사인 기메다 히로시. AP 뉴시스

일본 J-팝 아이돌 왕국의 전설인 ‘자니스’의 창업자인 자니 기타가와(喜多川) 전 대표의 남성 연습생 성 착취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자니스는 성 가해 피해자들의 실명 폭로가 이어지자 자체 조사단을 꾸리고, 사장이 사퇴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특히 자니스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히가시야마 노리유키(東山紀之)와 타키자와 히데아키(瀧澤秀明) 전 자니스 아일랜드 사장 등 역시 자니 전 대표의 성 가해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 되며 관련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한 피해자는 자니스 성착취 만행을 고발한 저서에서 "히가시야마가 연습생들의 팬티를 벗겨 자니 전 대표가 있는 방으로 끌고 가 자니 전 대표가 성추행하는 걸 지켜보고 웃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자니스 연습생 육성을 담당하는 타키자와도 과거 자니스 연습생들에게 "키스해달라"고 강요했다고 한 주간지가 보도했다. 자니스 내 성착취가 자니 전 대표뿐 아니라, 자니스 고위 임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던 관행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히가시야마 신임 대표는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한 해명을 내놓으며 자니스에 대한 신뢰는 급속도로 하락한 상태다.

이에, 자니스 팬들 내에서는 ‘내가 응원하던 아이돌이 성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자니스 소속 아이돌 그룹의 팬이었던 한 40대 여성은 "내가 응원하던 아이돌이 성추행에 가담했다는 보도가 나올까 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일본 국민그룹이자 자니스 간판이었던 ‘SMAP’문화일보 DB

그동안 자니스와 몇십 년 걸친 유착관계를 형성하며 성 비위에 침묵해왔던 일본 기업들과 방송사들은 ‘탈(脫) 자니스’를 가속화 하고 있다. 자니스 연예인을 광고로 기용하던 상장사 65곳 중 절반 가까운 32곳(제국데이터 뱅크 9월 조사 기준)이 이들이 나오는 광고를 중단하거나 계약 갱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영 NHK와 민영 TBS 등 일본 주요 방송사들도 향후 자니스 소속 탤런트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대폭 줄이기도 했다.

이에, 자니스는 쇄신책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 등 간판스타를 임원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회사 이름을 바꾼다고 있던 죄가 없어지진 않는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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