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드민턴 일냈다! '5년 전 노골드→29년 만에 단체전 金', 세계 톱랭커들 '추풍낙엽' 이변 일으켰다 [항저우 Live]

항저우=안호근 기자 2023. 10. 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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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이 사고를 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노골드에 그치며 굴욕을 맛봤으나 무려 29년 만에 여자 단체전에서 금빛 스매시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5전3승제)에서 매치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방수현의 1994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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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항저우=안호근 기자]
안세영이 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배드민턴이 사고를 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노골드에 그치며 굴욕을 맛봤으나 무려 29년 만에 여자 단체전에서 금빛 스매시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5전3승제)에서 매치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이 나선 단식 1경기에서 2-0(21-12, 21-13) 압승하며 기분 좋게 시작한 한국은 랭킹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나선 복식 경기에서 1위팀 천친천-자이판 조를 2-0(21-18, 21-14)으로 꺾었다. 3게임에 나선 김가은(25·삼성생명)까지 2-0(23-21, 21-17)으로 무실세트 승리를 챙겼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방수현의 1994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단 하나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던 한국이기에 단체전 금빛 스매시는 더욱 눈부신 성과다.

/사진=뉴시스
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경기였다. 안세영은 2020 도쿄 올림픽 등 중요한 길목마다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단식 랭킹 3위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천위페이에 막혀 단식 32강 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완벽히 설욕했다. 안세영은 이날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6승 10패로 밀리고 있었다. 한 때 천적이라고 불린 게 바로 천위페이였다.

그러나 안세영의 승리는 예견된 결과였다. 급격한 기량 향상과 함께 올해 참가한 12개 국제대회에서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3차례, 3위 한 차례로 자타공인 현 세계 최강이었다. 지난 8월엔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고 천위페이를 상대로도 올해에만 6승 2패로 앞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경기 내내 자신의 강점인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유려한 네트 플레이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플레이로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사진=뉴시스
반전은 이 다음부터였다. 복식 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가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 조를 셧아웃시킨 것. 경기 후 이들은 스스로도 2-0 승리를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였다.

하이라이트는 3경기였다. 김가은의 세계 랭킹은 18위 선수로 5위 허빙자오에게 객관적 열세가 예상됐다. 허빙자오는 지난해까지 안세영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둘 만큼 뛰어난 관록의 선수였다. 올해는 안세영이 5연승을 달리며 압도하고 있지만 김가은에겐 다소 버거워 보이는 상대였다.

그러나 김가은은 명경기를 펼쳤다. 1세트 다소 어렵게 시작했으나 허빙자오의 공격을 번번이 무산시키며 앞서 갔다. 물론 허빙자오도 만만치 않았다. 1세트 결국 20-20 듀스에 돌입했다. 김가은은 한 차례 리드를 내준 뒤에도 다시금 동점을 만들었고 이내 공격에 성공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13-9로 앞서가던 김가은은 허빙자오의 반격에 주춤하며 17-17 동점을 허용하며 주춤했지만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4점을 내리 따내며 한국에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다.

/사진=뉴시스

항저우=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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