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한게임도 안내줬다…女배드민턴, 29년만에 단체전 金
아마추어 고등학생 나선 女 골프, 단체전 은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홈팀 중국을 완파하고 2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매치 스코어 3대0으로 제압했다.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내리 3연승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단 한 게임(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중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단 네 차례를 제외하고 총 10차례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최강국.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한 이후 금메달을 따지 못했었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는 여자 단식 세계 랭킹 3위·5위 천위페이(25)와 허빙자오(26), 여자 복식 세계 1위 천칭천(26)-자이판(26)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한국엔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1)이 버티고 있지만, 그 외 대진에선 중국에게 열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빈장 체육관을 가득 채운 중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시종일관 중국 선수들을 압도했다. 특유의 수비력과 활동량으로 중국 선수들의 강한 공격을 무력화했다. 중국 선수들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경기 단식에 나선 안세영이 포문을 열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대0(21-12 21-13)으로 완승을 거뒀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함께 여자 단식 ‘4대 천왕’ 중 하나로 불리는 선수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을 8승 1패로 압도했던 천적이다. 안세영의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에서 그에게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다. 천위페이는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안세영이 5승 2패로 우위를 점했고, 이날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큰 점수차로 압도하며 그동안의 패배를 설욕했다.
2경기 복식에 나선 주자는 여자 복식 세계 2위 백하나(23)-이소희(29). 상대는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이었다. 역시 한국 조가 상대 전적 2승 3패로 열세인 대진이었다. 첫 게임은 상대의 강력한 공격에 고전했으나 결국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승리했고, 기세를 이어가 2게임은 21-14로 압도하며 게임 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3경기 단식에선 여자 단식 세계 18위 김가은(25)이 세계 5위 허빙자오(26)를 게임 스코어 2대0(23-21 21-17)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이전까지 허빙자오를 국제 무대에서 8차례 만나 단 2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이 경기를 중국에 내준 뒤 네 번째 복식 경기에서 복식 세계 3위 김소영(31)-공희용(27) 조가 출격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가은은 예상을 뒤엎고 허빙자오를 완벽하게 격파했다.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대기석에 앉아 응원을 하던 대표팀 선수들이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모두 모여 어깨동무를 한 채 강강수월래를 돌았다. 중국 홈팬들이 가득 찬 빈장 체육관엔 정적이 흘렀다.
롤러스케이팅 간판 최광호(30)도 금메달을 따냈다. 최광호는 1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롤러스케이팅 1000m 스프린트에서 1분29초497로 정상에 올랐다. 이 종목 은메달도 한국 차지. 정철원(27)은 중위권에 처져 있다가 막판 스퍼트로 1분29초499을 기록,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롤러스케이팅 여자 1000m 스프린트에선 기대주 이예림(21)이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골프 단체전에선 유현조(18), 김민솔(17), 임지유(18) 등 아마추어 고등학생 3명이 나서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29언더파 547타를 기록, 태국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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