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현장]여자 배드민턴 일 냈다, 최강 중국에 단 1세트도 안 내주고 3-0 '압승', 29년만에 단체전 금메달

윤진만 2023. 10. 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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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1단식을 승리한 안세영.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복식 2경기, 이소희-백하나가 승리를 거뒀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안세영을 응원하는 팬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방수현 선배님 보셨죠?'.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29년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1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매치 스코어 3-0로 '퍼펙트 우승'했다. 세계 단식랭킹 1위 안세영이 랭킹 3위 천위페이와 1경기 단식에서 2-0(21-12, 21-13)으로 완승하고, 뒤이어 복식랭킹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조가 뒤이어 2경기 복식에서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조를 2-0(21-18, 21-14)으로 물리치며 매치 스코어 2-0으로 깜짝 리드했다. 3경기 단식에서 랭킹 18위 김가은(삼성생명)이 랭킹 5위 허빙자오에 마찬가지로 2-0(23-21, 21-)로 꺾고 중국 관중의 '짜요'를 잠재웠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노메달 수모를 5년만에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이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9년만이다. 당시 '레전드' 방수현 정소영 길영아 라경민 등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했다. 히로시마대회 이후 중국이 여자 단체전에서 5회 연속 우승했고, 지난대회에선 일본이 정상에 올랐다. 개인 경력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1994년 방수현 이후 첫 배드민턴 단일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1단식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안세영.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동료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1단식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안세영.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1단식을 승리한 안세영.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단식 1차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안세영은 8강 몰디브전, 4강 태국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한껏 끌어올린 자신감으로 천위페이를 '요리'했다. 태국전을 마치고 경기력에 대해 스스로 아쉬움을 토로했던 안세영은 한결 발걸음이 가벼운 모습이었다.

1세트 첫 득점은 안세영의 몫이었다. 상대의 리턴 미스를 놓치지 않고 네트 앞 강력한 스매싱으로 선취득점을 따냈다.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은 안세영은 곧바로 천위페이가 친 공이 네트에 걸리며 2점차로 달아났다. 8-4로 점수차를 벌린 안세영은 11-10 으로 인터벌을 맞이ㅣ했지만, 인터벌 이후 상대의 연속 실수로 흐름을 타 결국 21-12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양상도 비슷하게 흘렀다. 초반 리드를 내준 뒤 빠르게 역전한 안세영은 마찬가지로 인터벌 이후 위협적인 공격과 천위페이의 집중력 부족 등이 맞물려 점수차를 벌린 끝에 2세트를 21-13으로 끝마치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압승했다. 안세영은 승리 후 포효하며 '정권지르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단체전은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남은 경기를 소화하는 언니들을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밝혔다.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복식 2경기, 이소희-백하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10월 1일 중국 항저우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한민국과 중국 결승전. 복식 2경기, 이소희-백하나가 승리를 거뒀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연합뉴스

2경기에서 '복식 언니'들이 '화답'했다. 이소희-백하나는 천칭천-자이판과 1세트에서 접전 끝에 21-18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소희 백하나는 긴 랠리에서 공 하나를 쉽게 놓치지 않는 고도의 집중려을 선보였다. 2세트에선 상대의 연속 범실을 유도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천칭천-자이판조는 1경기 단식 때 천위페이와 마찬가지로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소희-백하나는 2세트를 21-14로 여유있게 잡아냈다.

한국은 흔들리는 중국과 달리 차분했다. 3경기 단식에 나선 김가은은 1세트 첫 경기를 허무하게 내준 뒤 4연속 네트 실수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인터벌 전후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가은은 이날 처음으로 듀스에 돌입한 세트에서 침착하게 23-21, 매치 포인트를 따냈다. 김가은은 2세트에서 초반부터 리드를 해 인터벌을 11-6, 5점 앞선채 마쳤다. 흐름을 탄 김가은은 2세트도 21-19로 잡아냈다. 여자 배드민턴이 항저우에서 일을 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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