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언더커버의 익숙한 맛? 이를 극복할 '최악의 악'의 한 방은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 10. 1. 13: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작부터 치고받는 조폭 액션이 폭발한다.

즉 유의정에 대한 마음이 여전한 정기철이 갖게 될 갈등이 그렇고, 그런 정기철을 바라보며 과연 언더커버로 들어온 박준모가 감정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인가가 그렇다.

즉 익숙한 언더커버 스토리의 맛으로 시작한 <최악의 악> 은 이제 인물 개개인들의 겉과 속이 사건들 속에서 뒤얽히면서 변주를 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악’, 지창욱과 위하준 그리고 임세미의 관계성이 관건

[엔터미디어=정덕현] 시작부터 치고받는 조폭 액션이 폭발한다. 일방적으로 때리는 액션이 아닌 두드려 맞으면서도 상대를 제압해가는 액션이고, 한두 사람이 붙는 게 아니라 떼로 맞붙어 누가 누구인지도 분간하기 힘든 싸움이다. 그 혼전 속에는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과 그 연합을 파헤치기 위해 언더커버로 들어가 그의 보디가드가 된 시골형사 박준모(지창욱) 그리고 박준모의 아내이자 정기철의 첫사랑인 형사 유의정(임세미)이 있다. 그들이 혼전 속에서 서로를 보는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그 이면에 숨겨진 관계에서 비롯되는 감정들. 아마도 이것이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이 갖는 차별성이 아닐까.

<최악의 악>은 그 스토리가 익숙하다.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형사가 건달이 되어 그 조직에 들어가는 이야기. 여기에 강남에서 시작해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그 지역을 장악하는 조폭의 성장 서사(?)도 들어 있다. 언더커버로 들어왔지만 그 조직을 위협하는 세력들과 함께 맞서면서 만들어지는 보스와의 기묘한 관계도 빠지지 않고, 이 위험한 일을 하면서 엮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도 중요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기시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조폭이 등장하는 콘텐츠에서 나왔을 법한 대사나 주변인물들도 빠지지 않는다. 정기철의 친구이면서 그를 따르는 조직원들인 정배(임성재), 희성(차래형) 같은 인물들이나, 언더커버인 박준모를 지원하는 조창식 부장검사(이정헌)나 석도(지승형) 같은 캐릭터도 익숙하다. 경쟁 세력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의 잔혹한 장면들 역시 빠지지 않는다.

익숙함이 주는 아는 맛으로 채워져 있지만, 2회 후반부에 이르러 정기철과 유의정이 과거 성당에서 만났던 사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익숙함을 깨는 새로운 기대감이 만들어진다. 3회 초반부에 등장하는 것처럼 두 사람은 당시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사이였다. 하지만 정기철의 집안에 모종의 사건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감옥에 간 후 깡패가 됐다는 것.

이 관계성은 이제 앞으로 펼쳐질 <최악의 악>이 펼쳐낼 이야기에 변수를 던져줄 가능성이 있다. 즉 유의정에 대한 마음이 여전한 정기철이 갖게 될 갈등이 그렇고, 그런 정기철을 바라보며 과연 언더커버로 들어온 박준모가 감정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인가가 그렇다. 특히 박준모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가 유의정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기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궁금하고, 나아가 정기철과 박준모 사이에서 유의정이 갖게 될 심경 변화도 예측하기가 어렵다.

즉 익숙한 언더커버 스토리의 맛으로 시작한 <최악의 악>은 이제 인물 개개인들의 겉과 속이 사건들 속에서 뒤얽히면서 변주를 할 예정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숨겨진 감정 사이의 변주가 익숙한 맛을 뒤집어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인가는 그래서 이 작품의 관건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캐릭터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무빙>의 장주원(류승룡) 같은 조폭 캐릭터도 그 인물이 독특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서사가 그려지는 것처럼, 똑같은 장르를 가져와도 어떤 캐릭터이고 인물인가에 따라 완전히 차별화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니 말이다. 과연 <최악의 악>은 그 차별화된 인물들의 이야기와 매력을 끄집어낼 수 있을까.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디즈니 플러스]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