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올린 항공권 "…항공업계, 4분기 실적 '빨간불'

김동현 기자 2023. 10. 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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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항공업계의 4분기 실적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은 여객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국제 유가와 1300원대 후반의 원·달러 환율로 올 4분기 여객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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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항공권 가격도 오를 듯
증권가, 4분기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 실적 하락세 예상
[서울=뉴시스]대한항공 A321-NEO의 모습.(사진=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항공업계의 4분기 실적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은 여객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국제 유가와 1300원대 후반의 원·달러 환율로 올 4분기 여객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35센트 내린 89.68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0.08센트 내린 배럴당 91.88달러, 두바이유는 92.28달러 수준이다. 국제 유가는 6월 최저점을 찍은 후 계속 줄기차게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연장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연내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동 거리가 멀수록 더 많은 할증료를 내야 하는 '거리비례 구간제'를 적용받아 유가 상승이 곧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6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싱가포르 석유제품 현물 거래시장의 항공유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 7단계에서 10월 14단계로 2배 이상 뛰었다.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적용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6월 9900원에서 10월 1만3200원으로 3300원(30%) 가격이 인상됐다. 이같은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져 여객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진에어 B737-800 항공기의 모습.(사진=진에어 제공)

고유가 여파로 여객 감소 예상…4분기 실적 하락세 예상

이 같은 총체적 어려움 때문에 증권가에선 주요 항공사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1174억원, 영업이익 59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8% 증가할 예정이지만 영업이익은 25.13% 하락할 전망이다.

올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좋지 않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이 올 4분기 전년대비 0.81% 증가한 3조9112억원의 매출액과 29.53% 감소한 36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올 들어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이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4분기 실적 하락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진에어는 3분기 5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뒤 4분기 2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꺾이지 않는다면 '지금 판매하는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현실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항공권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고, 항공사 실적 악화도 본격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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