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학교' 만족하시나요…교육부 설문조사 살펴보니
전반적으로 긍정…학생 34% "소음 개선해야"
교직원들, 층간 진동, 환기 등에서 부정 평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학교 신축, 리모델링 때 쓰이는 모듈러 건물(교사·校舍)에서 환기와 소음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교육부 설문 결과가 나왔다.
1일 국회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5월 학생 3870명과 업무담당자·교직원 392명을 대상으로 각각 '모듈러 교사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모듈러 건물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서 과반수가 긍정 평가했으나, 개선이 필요한 점을 묻자 응답자 3명 중 1명이 소음 문제를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만족'부터 '매우 불만족'까지 5단계 척도로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매우 만족'·'만족'은 합이 65.5%였고 '매우 불만족'·'불만족'은 11.0%로 조사됐다.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소음이 33.6%로 가장 많았고 환기(16.4%), 냉방(10.6%), 창문(6.2%) 등 순이었다. 마음에 드는 요소로는 '화장실이 쾌적하다'(35.1%), '냉·난방이 잘 된다'(26.4%), '교실 크기'(24.9%) 등 순이었다.
학교 업무 담당자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매우 만족'·'만족'(47.4%)이 '매우 불만족'·'불만족'(20.2%)보다 높았다.
세부 요소별 활용과 기능성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서도 '화장실'(긍정 50.8%, 부정 20.2%), '시설간 동선'(긍정 46.7%, 부정 22.4%) 등 대체로 긍정 답변이 앞섰다.
다만 '수납공간 만족도'(긍정 25.5%, 부정 37.5%), '공사비 적정성'(긍정 24.2%, 부정 32.7%)에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교실공간 확장성'도 부정 응답(30.4%)이 30%를 넘어 각 요소들 중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실내 환경' 요소별로는 '층간 진동 방지'에서 부정 답변이 36.0%가 나와 긍정 응답(28.6%)보다 높았다. '환기 적정성'은 긍정과 부정이 각각 35.2%로 같았다.
그 다음으로 부정적 응답률이 높았던 실내환경 요소는 '교실과 복도 간 소음방지'(28.8%), '교실 내부 소음방지'와 '창의 종류와 크기'(각각 부정 28.6%) 등이었다.
교직원들에게 만족도와 별개로 개선이 필요한 점을 묻자, 실내 환경 중에서는 환기(31.1%)가 가장 많이 꼽혔고 창호(15.1%), 진동(13.0%), 소음(12.2%) 등 순이었다.
공간크기 등 측면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공간을 묻자 과반수가 교실(55.9%)을 택했고 이어 화장실(13.8%), 복도(11.2%) 등 순으로 조사됐다.
활용성과 기능 측면에서는 '수납공간이 부족하다'(24.0%), '공간의 확장성이 부족하다'(20.2%) 등 순으로 개선 요구가 나왔다.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및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이동식 학교 건물이다. 학교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추진할 때 임시건물로 쓰며 재개발로 급격히 학생이 늘어날 때 사용하는 사례도 일부 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수 년 이상 쓰는 학교도 있다.
지난 정부에서 30~40년 된 노후 학교 건물을 대대적으로 증·개축하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추진되면서 학교마다 모듈러 건물을 둘러싸고 갈등이 컸다.
교육 당국은 일반 건물 수준의 내진·소방·단열·에어컨·방음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해 왔지만, 화재·환기 등 안전성을 우려해 활용을 반대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직원과 업무 담당자들은 이번 설문에서 모듈러 건물을 선택할 때 가장 우려되는 요소(복수응답)를 묻자 '사용환경'(35.1%), '시설 품질'(17.3%), '부정적 인식'(14.3%) 등을 꼽았다. 모듈러 건물을 쓰지 않는 이유를 묻자 '실내재료·내구성·안정성'(22.6%)이 1위였다.
모듈러 학교 조성이 용이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복수 응답 방식으로 묻자, 가장 많은 교직원과 업무 담당자가 표준설계 제공(30.9%)을 요구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일반적으로 정부가 진행하는 만족도 조사는 긍정적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불만 응답이 높은 지표를 민감히 볼 필요가 있다"며 "개선이 필요한 요소 1위로 교실이 꼽혔는데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소음이나 환기, 크기 등을 분석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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