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기대야해…홀로 세상에 나온 자립준비청년, 3명 중 1명 빚더미
[편집자주] 최근 보육원과 같은 복지시설 보호가 끝난 '자립준비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회적 지원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정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어린 수요자들과 제대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대로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단 지적이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필요한게 무엇인지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가장 큰 문제는 지원이 많아도 자립하기 전 사전 준비 단계에서 이를 모른다는 점이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자립준비청년들은 사회에 나오기 전 독립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막막함을 토로했다. 지원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외로움은 어떻게 극복할지 등을 고민했고, 조언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는 이들도 많았다. 또 독립에 필요한 안정적인 일자리 등이 절실하단 호소도 이어졌다.
이런 상황은 통계로도 드러났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자립준비청년 24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설퇴소청년 생활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자립준비청년 중 주거·금융·법률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물어볼 사람이 없는 경우는 28.1%였고, 취업·진로에 관한 조언이나 정보를 줄 수 없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15.1%였다. 내가 돈이 필요할 때 갑자기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는 28.2%였다.

심리·정서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도 나타났다. 고립감을 느끼는 정도에서는 절반 가까이(45.6%)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느끼는 비율은 32.1%였다. 연구진은 "30세 이하 청년들 평균보다 높은 수치"라며 "자립준비청년들의 경우 청년기 이전부터 다양한 사건을 경험했고, 정서적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자립준비청년들은 대부분 아동·청소년기에 부정적인 경험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했는데, 절반 이상인 55.9%가 '갑자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게 된 경험'을 꼽았다. 가정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짐(51.1%), 모르는 사람들과 한방에서 생활한 경험(43.7%)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장에선 청년들이 보호종료 되기 전 지원책들을 인지하고, 활용하게 하는 게 중요하단 조언이 나왔다. 정희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옹호사업팀장은 "많은 제도와 지원사업들 속 정보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도 많지만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만 몰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호종료를 앞둔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정보를 묻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영국의 '개인상담사 지원제도' 같은 것들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립준비청년들이 안정적인 독립을 유지할 수 있게 일자리 지원과 정신건강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자리의 경우 단순히 연결만 해주는 게 아닌 청년이 해당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숙련도를 높여주는 교육을 하는 식으로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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