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마지막 등판, 'KBO리그 유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3. 10. 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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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다시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만 최고 패스트볼 구속이었을 뿐, 냉정하게 메이저리그에서는 최하위권 패스트볼 구속이었다.

류현진이 빅리그 타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기인 '정교한 커맨드'가 필요했다.

류현진이 마지막 부진을 딛고 2024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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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다시 뭇매를 맞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조기강판의 수모를 당하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토론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5-7로 졌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이로써 토론토는 89승72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격차는 1.5경기차로 줄었다. 포스트시즌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한 토론토다.

류현진은 아쉬운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3이닝 2실점 7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3.46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긴 재활을 거쳐 올 시즌 후반기에 복귀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커리어 평균보다 더 떨어졌으나 시속 100km대 커브를 통한 완급조절, 뛰어난 커맨드를 앞세워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다. 지난달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4.2이닝 1실점 6피안타 2사사구가 신호탄이었다. 비록 1실점만 내줬지만 흔들리는 커맨드 속에 8번이나 출루를 허용했다. 평소의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였다.

류현진은 지난달 24일 탬파베이전에서도 또다시 흔들렸다. 이번엔 4.1이닝 5실점 7피안타 3사사구였다. 이번엔 상대 타자들을 10번이나 출루시켰다. 한복판 직구를 던지며 피안타를 맞고 'KBO리그 출신'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기도 했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더 심각했다.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패스트볼 구속 최고 90.8마일(146.1㎞), 평균 89.8마일(144.5㎞)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즌 최고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만 최고 패스트볼 구속이었을 뿐, 냉정하게 메이저리그에서는 최하위권 패스트볼 구속이었다. 류현진이 빅리그 타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기인 '정교한 커맨드'가 필요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유독 몰리는 공이 많았다. 3회초 모든 타구가 정타였을 정도로 류현진의 투구는 불안했다. 이날 투구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류현진의 시즌 막판 부진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커리어가 증명해준다. 시즌 막판 부진에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3.46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도 그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만 37세로 향해간다. 에이징커브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현상이며, 30대 후반에 접어든 류현진은 이제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2023시즌 막판의 부진이 2024시즌 심화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투구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KBO리그 유턴'마저 떠올리게 만드는 투구였다.

류현진. ⓒAFPBBNews = News1

팔꿈치 수술 후 훌륭한 복귀 시즌을 치른 류현진. 다만 끝맺음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류현진이 마지막 부진을 딛고 2024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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