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선별진료소 신속 설치 위한 모듈러 기술 개발

정영희 기자 입력 2023. 10. 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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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건축의 일종인 모듈러가 주택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선별진료소로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국내 최초로 폴더블 모듈러 선별진료소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다.

1일 건설연은 감염병 재난 발생 시 7일 이내 선별진료소를 신속히 구축할 수 있는 접이식 모듈러 시스템(이하 '폴더블 모듈러')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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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접이식 모듈러 시스템(Foldable Modular System)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선별진료소를 7일 안에 구축할 수 있고 보관 시에는 부피를 3분의 1가량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사진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립식 건축의 일종인 모듈러가 주택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선별진료소로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국내 최초로 폴더블 모듈러 선별진료소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다. 향후 재유행에 대비해 선별진료소를 보다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1일 건설연은 감염병 재난 발생 시 7일 이내 선별진료소를 신속히 구축할 수 있는 접이식 모듈러 시스템(이하 '폴더블 모듈러')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으로 등장한 2020년 초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 사이 대유행이 시작된 탓에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국내 감염병 발생 시 필요한 전용 검역·진료·치료 시설은 위기 상황 발생 후에 주문 생산 방식으로 진행됐기에 이러한 시설들을 비축한다는 개념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문 생산방식의 감염병 긴급시설은 주문부터 공급 완료까지 총 2개월 이상 소요되기에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감염병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컨테이너나 천막을 활용, 선별진료소를 공급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지속해야 하는 의료진들의 건강 악화 문제와 추가 감염 사례 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한 긴급시설을 상시 비축함으로서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다.

건설연 모듈러클러스터 연구팀은 재난 발생 시 7일 이내로 공급 가능한 선별진료소용 폴더블 모듈러 시스템을 개발했다. 평소에는 보관 창고에 폴더블 모듈러를 비축했다가 긴급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수요에 따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듈러를 창고에 보관하게 되면 직사각형 형태 탓에 부피와 면적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 연구팀은 보관과 이동의 용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폴더블 모듈러를 Z-형태로 만들었다. 폴더블 모듈러는 기둥이 접힐 수 있도록 롤러와 힌지(경첩)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Z형태로 접을 수 있기에 보관 시에는 부피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대지 상황에 따라 레고 블록처럼 여러 모듈을 수평으로 붙여 필요한 만큼 공간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듈러가 현장에 도착해 펼쳐진 후 설치에 필요한 시간은 모듈 1개당 1시간 이내 수준이다. 폴더블 모듈러 선별진료소 내에는 감염병 재난 발생에 대비하여 음압기와 사계절용 냉·난방 시설, 전기·통신 등 설비시스템을 내장했다.

폴더블 모듈러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단열과 기밀성능 등 주거성능을 보완한 임시주거 시설용 폴더블 모듈러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주거지를 잃은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 주거 지원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갑작스러운 재난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대응 기술로 국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공공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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