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기만 한 '3·6개월 동기제' 바꿔야"… 예비역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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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선 군부대에서 입대일 기준으로 하던 '동기' 분류를 최장 6개월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오히려 생활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일부 현역·예비역 병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 특유의 위계적 상하관계 때문에 선·후임병들 사이에서 가혹행위·부조리 등이 발생하자, 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에서 현재는 동기 분류의 기준이 되는 기간을 입대일이 아니라 1개월이나 3개월 혹은 6개월 단위 등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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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재량' 부대별 제각각 분류 기준도 "서로 통일할 필요"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일선 군부대에서 입대일 기준으로 하던 '동기' 분류를 최장 6개월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오히려 생활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일부 현역·예비역 병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부대별로 단위 기간을 정하도록 하고 있는 생활관 동기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일 군 생활을 주제로 하는 익명 모바일 커뮤니티 '마편'을 운영하는 '같다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최근 '마편' 앱의 '응답해주세요, 육군' 및 '육군 생활' 코너엔 생활관 동기제 운영 개선이 필요하단 의견이 다수 게시됐다
'동기'란 군에서 같은 시기에 입대한 동료 병사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군 특유의 위계적 상하관계 때문에 선·후임병들 사이에서 가혹행위·부조리 등이 발생하자, 군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에서 현재는 동기 분류의 기준이 되는 기간을 입대일이 아니라 1개월이나 3개월 혹은 6개월 단위 등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히 육군은 동기 분류 기준을 각 부대 지휘관에게 위임, 부대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테면, '6개월 동기제'를 적용 중인 A부대의 경우 1~6월와 7~12월 입대자가 각각 동기로 묶인다. 반면 6월 말과 7월 초에 각각 입대한 병사의 경우 입대일은 수일 차이에 불과하지만 선·후임으로 확실히 나뉘게 된다.
한 예비역 병사 B씨는 마편에 게시한 글에서 "우리 부대는 내가 군 생활하는 도중 3개월 동기제에서 6개월 동기제로 바뀌었다"며 "갑자기 후임이 동기로 바뀌고, (입대일이) 5~6개월 차이 나는 신병도 동기가 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다른 예비역 C씨도 "6개월 동기제는 최악"이라며 "동기들끼리 사이좋게 지내기 힘들더라. 입대일이 3개월 이상 차이가 나면 서로 선·후임인 것처럼 어색해 한다"고 설명한다.
일각에선 육군 기준으로 복무기간이 18개월까지 줄어든 현실을 고려할 때 "3개월이든 6개월이든 동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병사들 간에도 엄연히 계급 차(이병~병장)가 존재하고, 계급별 복무기간도 정해져 있는 만큼 "이 같은 병 생활의 현실을 감안해 동기 분류 기준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다수 예비역들의 지적이다.
예비역 D씨는 "3·6개월 동기제든 1개월 단위든 전 군에서 통일해 시행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병사들 사이에서 (동기제와 관련한) 불상사도 은근히 많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일부 예비역들은 2개월 단위로 동기를 맺는 게 그나마 현실에 부합한다는 등의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마편 관계자는 "지휘관 재량에 맡기되, 부대별로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육군 차원의 기준을 정립한다면 보다 건전하고 협력적인 생활관 환경 조성, 나아가 부대 전투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편'은 '마음의 편지'의 줄임말로서 현역·예비역 장병뿐만 아니라 예비 입대자와 훈련병, 그 가족 등 누구나 구글·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마편은 익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자 개인별 ID나 별명을 설정하지 않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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