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술 마실 땐 '새로' 많이들 찾더니···점유율 20%대 넘겼다

박시진 기자 2023. 10.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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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005300)음료가 '처음처럼 새로' 출시 1년 만에 가정용 소주 시장 점유율 20%대를 훌쩍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시장은 마니아층이 확고해 소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가 어렵다"며 "롯데칠성음료가 새로를 출시하며 기존의 '처음처럼 부드러운' 고객들이 옮겨간 게 아니라 하이트진로의 고객들이 이탈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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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 후 편의점 매출 비중 살펴보니
1년 간 롯데칠성 비중 23.6%···10%p ↑
하이트진로, 7%p 줄어든 65.7% 기록
열량·성분 표시 의무화에 무가당 소주 열풍
처음처럼 새로. /사진제공=롯데칠성음
[서울경제]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처음처럼 새로’ 출시 1년 만에 가정용 소주 시장 점유율 20%대를 훌쩍 넘겼다. 소주의 소매점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의 점유율 확대 속도는 빠르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고, 판매액도 1000억원을 넘기는 등 소주 시장에 ‘새로’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에서 지난 1년 간 병 소주(360㎖) 브랜드 별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처음처럼 새로' 평균 판매 비중은 12.2%로 집계됐다. ‘처음처럼 부드러운’까지 포함하면 롯데칠성음료의 판매 비중은 23.6%로 직전 기간(13.8%)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반면 하이트진로(000080) 참이슬은 52.6%에서 49.4%로 3%포인트 감소했고, 진로도 20.1%에서 16.3%로 4%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하이트진로 매출 비중은 72.7%에서 65.7%로 낮아졌다.

편의점에 소주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 중요한 것은 팬데믹으로 인해 유흥용 주류와 가정용 주류 소비량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 거리두기로 인해 식당 영업 제한과 유흥주점 등의 영업 제한으로 유흥용 주류 매출은 크게 줄었다. 엔데믹으로 유흥용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듯 했지만, 택시비 인상에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더해지며 여전히 ‘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주류 업계에서는 기존 유흥용과 가정용 주류 소비량이 7대 3이었으나, 팬데믹을 거치며 3대 7로 역전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 중에서도 주류가 유통되고 있는 소매점 채널 중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가장 높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소매점을 통해 판매된 소주 매출은 1조3440억원이다. 그 중 편의점을 통한 소주 매출 비중은 29.59%로 독립슈퍼(29.27%), 일반 식품점(15.98%), 체인 슈퍼(14.75%), 할인점(10.26%), 백화점(0.14%) 중에서 가장 높았다.

처음처럼 새로는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저도 주류 덕분에 인기를 끈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제로 슈거(무가당) 소주 처음처럼이 출시된 뒤 매출이 늘자 주류 업체들은 연이어 무가당 소주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진로이즈백’을 제로 슈거 제품으로 리뉴얼했고, 매달 1억5000만병씩 판매되고 있다.

진로이즈백과 참이슬 소주.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알코올이 들어있는 제품에 열량과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했고, 칼로리와 당류 등에 관심이 커지며 소주 시장에 제로 슈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시장은 마니아층이 확고해 소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가 어렵다”며 "롯데칠성음료가 새로를 출시하며 기존의 ‘처음처럼 부드러운’ 고객들이 옮겨간 게 아니라 하이트진로의 고객들이 이탈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칼로리를 낮추고, 설탕을 뺀 소주들이 시장을 대부분 지배하며 오히려 도수가 높은 오리지널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참이슬 오리지널 매출은 6.6%에서 6.8%로 늘어나며 새로를 제외한 전 소주 종류 중 유일하게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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