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눈물 다 말랐어요" 전 종목 메달 획득 신유빈, '메달 색 바꾸기'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을 마친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신유빈(19, 대한항공)이 활짝 웃었다.
신유빈은 지난달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과 복식 8강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단식·복식에서 모두 4강에 오른 그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아시안게임 탁구는 별도의 3~4위전을 치르지 않는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선수 혹은 팀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로써 신유빈은 단체전과 혼합 복식 동메달에 이어 단식과 복식에서도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는 출전한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신유빈이 국제 종합대회 단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식 3회전에서 떨어졌다. 아시안게임에는 처음 출전한 신유빈은 단체전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1, 4단식에서 모두 지며 '에이스'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단체전을 마친 신유빈은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이어 열린 혼합 복식에서는 임종훈(26, 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춰 4강에 올랐다. 2024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대한탁구협회가 전략적으로 육성한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 노렸다. 그러나 4강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신유빈은 30일, 여자 단식과 복식 8강에 나섰다. 그는 대만의 천쓰위를 4-1(6-11 11-9 11-7 11-7 11-3)로 제압했다.
이어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는 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유빈은 몇 시간 전에 단식에서 만났던 천쓰위를 다시 만났다. 천쓰위-황이화(이상 대만) 조와 맞붙은 신유빈-전지희 조는 3-1(9-11 11-6 11-6 11-4)로 승리했다.
하루에 단식과 복식 경기를 모두 치른 신유빈은 두 종목에서 모두 동메달을 확보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은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남은 과제는 '메달 색깔 바꾸기'다. 이미 동메달만 2개를 목에 건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1일 열리는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신유빈은 현역 최강자인 쑨잉사(중국, 세계 랭킹 1위)를 만난다. 둘의 상대 전적은 쑨잉사가 4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특히 신유빈은 쑨잉사를 상대로 앞선 4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쑨잉사가 한 수 위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잉사는 쉽지 않은 상대지만 신유빈은 8강전 2게임 이후 빈틈없는 경기력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신유빈은 "단체전 때도 동메달에 설렜다. 그런데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확보해서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최강자인 쑨잉사를 만나는 점에 대해서는 "1위라도 다를 건 없다. 저도 늘 해 온 것처럼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또 그것들이 경기에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자 복식에서도 동메달을 확보한 그는 결승 진출을 노린다. 세계 1위 쑨잉사를 만나는 단식보다 중국을 피하게 된 복식이 결승 진출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신유빈-전지희 조의 준결승전 상대는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이상 일본) 조다. 하리모토 미와는 일본의 탁구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친동생이다. 미와도 오빠처럼 '탁구 신동'이라 불리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하리모토 미와는 신유빈이 앞으로 숱한 대회에서 만날 '라이벌'이기도 하다. 2008년생인 하리모토는 2004년에 태어난 신유빈보다 4살이 어리다.
특히 그는 지난 6월 튀니지 튀니스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튀니스 컨텐더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신유빈을 4-2로 이겼다.
비록 단식은 아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복식에서 신유빈과 하리모토 미와는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복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신유빈은 "눈물은 다 말랐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단식과 복식은 다른데 결과가 다 잘 나와서 다행이다"면서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 남은 경기는 더 준비를 잘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동메달을 2개나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유빈은 메달 색깔에 집중하기보다 '경기 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부담보다는 어떤 작전을 가지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탁구는 신유빈이 출전하는 여자 단식과 복식은 물론 남자 단식과 복식에서도 동메달을 예약했다. 장우진(28)은 1일 열리는 남자 단식 4강전에 나선다. 또한 임종훈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이날 결승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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