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세계 최강' 안세영 앞세운 韓 여자 배드민턴, '어게인 2022 우버 컵' 재현 가능성은?

조영준 기자 2023. 10.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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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2 우버 컵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만리장성을 넘으며 '셔틀콕 기적'을 완성했다.

당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에이스는 세계 랭킹 4위였던 안세영(21, 삼성생명, 세계 랭킹 1위)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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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1단식을 승리한 뒤 기뻐하는 안세영 ⓒ연합뉴스
▲ 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 1단식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2 우버 컵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만리장성을 넘으며 '셔틀콕 기적'을 완성했다.

당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에이스는 세계 랭킹 4위였던 안세영(21, 삼성생명, 세계 랭킹 1위)이었다. 안세영은 '에이스 매치'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3위)와 혈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1-2로 졌다.

또 한 명의 단식 주자였던 김가은(25, 삼성생명)도 패했지만 복식 2경기를 모두 잡았다. 마지막 단식을 책임진 심유진(24, 인천국제공항)은 왕지이를 꺾고 '우버 컵의 영웅'이 됐다.

▲ 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4개월여가 흐른 현재,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다시 한번 '만리장성 정복'에 나선다. 1년 연기되어서 치러지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적지인 중국 항저우에서 중국과 단체전 금메달을 놓고 1일 맞붙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미완의 대기'였던 안세영은 올해 '셔틀콕 무결점'으로 성장했다. 그는 올해 국제 대회에서 9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29, 인천국제공항)-백하나(23, MG새마을금고) 조는 올해 국제 대회에서 3번 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 여자 배드민턴 복식 조인 이소희(오른쪽)-백하나 조 ⓒ연합뉴스

또한 '킴콩조' 김소영(31, 인천국제공항)-공희용(27, 전북은행) 조는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비롯해 4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그러나 오랫동안 여자 배드민턴 최강을 지켜온 중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인 천칭천-자이판 조가 버티고 있다. 또한 세계 3위 천위페이와 5위 허빙자오, 9위 한유에가 있는 단식도 막강하다.

승부는 안세영과 천위페이가 맞붙는 '에이스 매치'에서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중국의 벽을 넘으려면 안세영이 반드시 천위페이를 이겨야 한다. 한국은 안세영을 제외한 나머지 단식에서는 중국과 비교해 열세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서로 얼싸안은 김소영(오른쪽)과 공희용 ⓒ연합뉴스

안세영이 단식 한 경기를 잡고 복식에서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커진다. 특히 김소영-공희용 조는 지난 7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오픈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천칭천-자이판 조를 2-0(21-17 21-14)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30일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꺾은 김소영은 "우리가 하나 더 (볼을) 받는다는 움직임과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하면 작년 '우버컵의 기적'을 한 번 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 김소영(왼쪽)과 공희용 ⓒ연합뉴스

준결승전 '에이스 매치'에 나선 안세영은 몸놀림은 평소보다 다소 둔해 보였다. 그는 태국의 기둥인 초추웡 폰포위를 상대로 고전 끝에 2-1로 이겼다.

경기를 마친 그는 "경기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공 컨트롤이 불안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도 이길 수 있어서 좋았고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행복이다. 체력적으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김가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어게인 2022 우버컵'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안세영과 복식 조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우버컵에서 한국에 우승을 안겼던 심유진같이 '깜짝 활약'을 할 '복병'의 등장도 필요하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9년 전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결승에 올랐지만 만리장성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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