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킬 K무기] 시속 2200㎞·무기 7.7t 탑재… ‘한국형 전투기’ KF-21

정재훤 기자 2023. 10.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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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6호기가 사천 제3훈련비행단 상공을 힘차게 가르며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KF-21(인도네시아명 IF-X)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관하고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지난 2016년부터 공동 개발 중인 전투기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은 21세기에 만든 유일한 4.5세대 전투기이면서도 향후 5·6세대 유무인 복합체계까지도 개량할 수 있어 2030년대 중반에는 경쟁 기종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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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6호기가 사천 제3훈련비행단 상공을 힘차게 가르며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작년 7월 시제 1호기가 처음 날아오른 이후, 약 1년 만에 시제기 6대 모두가 비행에 성공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KF-21(인도네시아명 IF-X)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관하고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지난 2016년부터 공동 개발 중인 전투기다. 제원은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로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다. 공대지·공대공 미사일 등 무장을 최대 7.7톤(t)까지 탑재할 수 있다.

전투기는 성능을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하는데, KF-21은 4.5세대급으로 분류된다. 가장 최신 수준인 5~6세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6세대 전투기는 가격이 비싸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 실제 보편적으로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도 4.5세대 전투기를 주력으로 활용한다. KF-21은 추후 순차적 개량을 통해 5~6세대 전투기 수준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독자적 형상을 갖춘 KF-21은 엔진을 제외하면 각종 주요 부품을 국산 기술로 만들었다. KAI에 따르면 KF-21의 국산화율은 65% 수준이다. KAI는 엔진과 공대공 및 공대지 등의 유도탄 기술 획득이 늦을 뿐 기체의 설계·테스트·생산 공정은 국산화율이 10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KAI는 풍동(특정 비행속도·고도로 비행하는 환경을 지상에서 유체역학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 시험, 직접 개발해 도입한 자동조립장치(FASS), 대형로봇드릴링시스템(LRDS), 국산 지상 시험 장비 ‘아이언 버드’ 등을 모두 우리 기술로 개발해 제작에 적용했다. 한화시스템은 AESA(능동형위상배열) 레이더, LIG넥스원은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를 개발해 KF-21에 탑재했다.

KF-21 시제 2호기가 상공에서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2000' 시험탄 무장분리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KF-21은 올해 5월 내년도 최초양산 착수를 위한 주요 절차인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은 항공기나 함정과 같이 개발에서 최초 생산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무기체계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해 연구·개발 도중에 양산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다. KF-21은 내년부터 최초 양산에 착수해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공군에 인도될 계획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필리핀 등 해외 국가들도 향후 KF-21 도입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장기적으로 수출 전망도 밝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은 21세기에 만든 유일한 4.5세대 전투기이면서도 향후 5·6세대 유무인 복합체계까지도 개량할 수 있어 2030년대 중반에는 경쟁 기종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F-21 시제 1~6호기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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