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SNS의 센스 '황희찬 아닌 코리안 가이'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센스 있었다. 울버햄튼 공식 SNS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이름을 몰라 '그 한국 선수(The Korean Guy)'라고 말한 황희찬이 골을 넣자 황희찬의 이름이 아닌 '코리안 가이'라며 센스있게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한방 먹였다.

오른쪽의 빨간 부분. ⓒ울버햄튼 원더러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9월3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황희찬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황희찬은 선발 출장해 후반 41분까지 86분을 뛰며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13분만에 맨시티의 후벵 디아스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간 울버햄튼은 후반 13분 훌리오 알바레즈에게 프리킥 골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맨시티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뒤로 흐른 것을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슈팅했고 후벵 디아스가 이 공을 몸으로 막았다. 공이 옆으로 흘렀고 울버햄튼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다시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희찬은 골키퍼 에데르송 옆에서 오른발로 밀어차 2-1을 만드는 득점을 해냈다. 올시즌 EPL 4호골. 이 득점으로 울버햄튼은 경기내내 단 한번의 유효슈팅으로 맨시티에 승리했다.

이날 경기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울버햄튼 공격진에 대해 "페드루 네투와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그 코리안 가이'가 뛰어나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다른 선수들은 이름을 말하면서 황희찬만 이름을 몰라 '한국 선수(Korean Guy)'라고 한 것은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물론 생소한 한국 선수의 이름을 외우기란 쉽지 않은 면도 있지만.

그러나 하필이면 그 코리안 가이가 결승골을 넣어 승리하자 펩 감독에 대한 복수 아닌 복수가 됐다. 특히 울버햄튼 공식 SNS는 센스있게 이를 활용했다.

원래 골을 넣으면 골 넣은 선수의 이미지와 오른쪽에 이름을 올리는 공식 계정 이미지는 황희찬이 골을 넣으면 'HWANG' 이라는 성을 쓴다. 하지만 이날 맨시티를 상대로 황희찬이 골을 넣자 이미지 이름 넣는 곳에 'HWANG'이 아닌 'The Korean Guy'라는 이름을 넣었다.

재밌고 센스있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한방 먹인 울버햄튼 공식 계정이다.

원래 '황'이라는 이름을 쓰는 빨간 부분. ⓒ울버햄튼 원더러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