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9월 대추락에도 이것 하나는 여전히 NO.2…챔피언 DNA,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MD인천]

인천=김진성 기자 2023. 9. 30. 22: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 선수들/마이데일리
SSG 선수들/마이데일리
김성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디펜딩챔피언의 DNA가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

SSG는 9월을 6승15패2무, 승률 0.286으로 마쳤다. 10개 구단 최하위다. 6월에만 승패 마진 9개를 까먹었다는 얘기다. 30일 인천 KIA전을 연장 10회말 김성현의 끝내기안타로 4-3으로 역전승, +3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6위 KIA에 단 1.5경기 앞섰다. 추격 사정권에 들어있다.

SSG 선수들/마이데일리
SSG 선수들/마이데일리

SSG의 9월 추락은 악몽 그 자체다. 팀 타율 0.256으로 7위, 팀 OPS 0.690으로 공동 7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5.68로 최하위, 팀 WHIP도 1.67로 역시 최하위다. 실책은 무려 28개로 압도적 최하위. 한 마디로 타격과 마운드, 수비 모두 무너졌다.

9월의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역전승했지만, 그렇다고 9월 부진을 가릴 수 없었다. SSG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면 9월 부진이 결정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7월 말~8월 초부터 시작된 부진의 골이 깊다. 박성한과 최지훈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차출도 은근히 타격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30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타선이 한번 시원하게 터지면 좋겠다”라고 했다. 덕아웃의 공기를 바꾸는데 이만한 특효약도 없다. 팀이 이래저래 안 좋을 때 팽팽한 투수전 끝에 이겨도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사실 안 좋은 팀은 투수와 수비로 이길 수 있는 힘이 떨어진다. 결국 야구의 근본은 투수와 디펜스지만, 지금 SSG는 분위기를 바꾸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KIA전은 의미 부여를 할 만하다. 김 감독의 기대만큼 타선이 화끈하게 터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7회말에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일거에 동점을 만든 뒤 10회말에 마무리 정해영을 무너뜨리고 대역전승했다.

여기서 의미 있는 기록 하나도 발견된다. 연장전 승부다. 올 시즌 SSG는 연장서 9승4패2무로 리그 2위다. 9승3패2무의 LG가 1위인데, 연장만 가면 여전히 리그 탑2라는 얘기다. 일단 10회 이후 응집력은 그 어느 팀에도 안 뒤진다는 의미. 챔피언 DNA가 완전히 죽지 않았다고 봐도 된다.

SSG가 연장에 강한 건 결국 노경은과 고효준, 두 불혹의 셋업맨과 마무리 서진용의 존재감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 등 신진 세력들이 군 입대하면서 불펜에서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게 고민인 것도 맞다.

그래도 어쨌든 이날도 노경은과 서진용이 8~10회를 책임지면서 대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미래가 밝지 않다면서 오늘을 포기하면 미래가 밝아지는 건 아니다. 어쨌든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고, 5강은 가야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 이날 끝내기안타를 날린 김성현은 5강을 두고 “자존심”이라고 했다. 이 자존심을 포기한다고 미래를 잡을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SSG 선수들/마이데일리

김원형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문)승원이가 7이닝을 피칭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 충실히 다했다. 그 힘으로 끝내기 승리를 한 것 같다. 찬형이가 추격 홈런과 동점타를 쳐주면서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의 숨은 영웅이다. 그리고 성현이가 끝내기 안타로 추석 연휴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린 것 같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