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새 로컬푸드 직매장 24배 늘어…일부는 ‘외면’
[KBS 청주] [앵커]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로컬푸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KBS 충북의 보도특집, 두 번째 순서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3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농협마트 내부에 매장을 내는 숍인숍 형태로 개점하다 보니 농촌지역에 위치하게 된 경우가 많아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증평으로 귀농해 부추 등 6가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남철씨.
김씨는 정부의 로컬푸드와 관련한 홍보 강의를 듣고 4년 전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생산자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로만 확보된다며 귀농해도 괜찮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직매장에 가져다 놓아도 잘 팔리지 않았고 가격을 계속 낮추게 돼 하루에 만 원 벌기도 힘들었습니다.
결국, 김씨는 1년 전 직매장 출하를 포기했습니다.
[김남철/부추 재배 농민 :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지 않은 거죠. 여긴 시골이고 그리고 농가도 워낙 많고 농가의 비율이 훨씬 많잖아요.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자체적으로 소비를 하고."]
우리나라는 정부주도로 지난 2013년부터 직매장을 늘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2013년 32개, 지난 2021년 778개로 24배나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개점 시 비용 등의 부담 때문에 직매장의 88%는 농협과 함께 숍인숍 형태로 개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매장의 56%가 소비력이 작은 농촌 읍면지역에 분포하게 됐습니다.
[신부선/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 사무관 : "그래서 이제 어떤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기 때문에 직매장 운영 내실화를 지금 열심히 추진하고 있고요."]
정부는 2026년까지 전국 로컬푸드 직매장을 천 개, 매출액은 1조 2천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밀한 시장 분석 없이 매장을 늘리는 양적 성장을 추진한다면 소비자와 농민의 외면 속에서 로컬푸드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한성원 기자 (hans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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