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기도 힘들다” 녹아내리는 남극 얼음… 역대 최소

김세현 2023. 9. 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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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극의 얼음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남극 얼음 면적은 남반구 겨울이 지난 9월이 연중 제일 넓은 시기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가장 작은 면적을 기록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현지 연구원에게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남극 바다가 바다 얼음인 해빙으로 덮여있습니다.

얼음이 얇아 검푸른 빛 바다색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남극 해빙의 두께는 보통 1에서 2m 정도인데, 올해는 20cm 안팎까지 얇아졌습니다.

관측을 위해 올라설 수도 없습니다.

극지 기후 전문가인 로비 말렛 박사는 수년 째 남극에서 해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빙이 얇아진 건 처음입니다.

얇아진 얼음은 연구자뿐 아니라, 전 지구 생태계까지 위협합니다.

[로비 말렛/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지구관측과학센터 박사 : "얇은 해빙 위에선 작업하기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바다로 떠내려가 표류하면 구조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극이 전반적으로 얼음 상황이 나쁘지만, 올해만큼 나쁘진 않았습니다."]

올겨울 남극 해빙 면적은 약 1,700만 제곱 킬로 미터로, 1979년 관측이래 가장 작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록적으로 뜨거운 바다를 주목합니다.

남극 생태계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로비 말렛/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지구관측과학센터 박사 : "황제 펭귄은 해빙이 없으면 번식할 수 없고 자식을 낳을 수 없어요. 이미 올해 황제 펭귄의 번식 실패가 심각하게 나타났어요."]

남극뿐만 아닙니다.

해빙이 녹으면 태양 반사가 줄어들어 열을 더 흡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 대륙 위 빙하와 더 많은 해빙이 녹는 악순환이 됩니다.

1990년대 이후 녹은 남극 빙하 영향으로 전 지구 해수면 높이가 7.2mm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빙하와 해빙이 대규모로 녹으면 바닷물 염분 농도에도 영향을 줘 전 지구 해류 순환도 느려집니다.

최근엔 남극의 온난화가 세계적인 속도보다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비 말렛/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지구관측과학센터 박사 : "그래서 이런 상황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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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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