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랑 하니까" "집안이 OB 때부터 팬"…2만3750명 열광한 잠실 라이벌전, 두산 신인 듀오도 함께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주말이라 시간이 났는데 두산 경기가 보고 싶었다. LG랑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보러왔다."
두산 베어스 입단을 앞둔 김택연(18, 인천고)과 여동건(18, 서울고)이 30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추석 연휴를 맞이해 두 친구가 서로 시간을 맞춰 두산과 LG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전을 직접 관람하기로 했다. 마침 이날 잠실야구장 2만3750석이 매진이 될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두 신인의 마음에 불을 붙이기 충분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진행한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김택연과 여동건을 각각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지명했다. 김택연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우완 장현석(18, 마산용마고), 한화 이글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좌완 황준서(18, 장충고) 등과 함께 대어로 분류된 유망주였다. 두산은 일찍이 김택연을 1라운드에 지명하기로 마음을 먹고 고교야구에서 활약을 유심히 지켜봤다.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구위가 굉장히 좋다. 볼 끝에 힘이 있고, 수직 수평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패스트볼이 솟구치는 느낌이 있다. 볼의 움직임만큼은 장현석보다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두산은 김택연을 차기 마무리투수감으로 보고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여동건은 키 173㎝, 몸무게 80㎏으로 체격은 작은 편이지만 야구 재능이 뛰어나 상위 지명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유격수 여동건은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빠르고 어깨가 좋고 타격의 정확성도 빼어나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택연과 여동건은 올해 청소년국가대표로 함께 활약하며 친분을 쌓았고, 서로 마음이 맞아 이날 함께 잠실야구장 견학(?)을 결심했다.
김택연은 "두산 경기를 보고 싶었고, LG랑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지명 받은 뒤로는) 두산 경기를 계속 챙겨보고 있다. 야구장이 크다 보니까 응원 열기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여기서 뛰면 어떨까 생각도 들고, 하루빨리 잠실 마운드에서 던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여동건은 "응원을 하면서 경기를 보다 보니까 배트보이라도 하고 싶었다. 집안이 OB 시절부터 베어스 팬이었다.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두산 팬이었는데, 지명되고 나서 '어차피 두산에 갈 운명이었다'고 하시더라"고 이야기하며 모태 '두린이'였던 사실을 털어놨다.
김택연은 두산 국내 에이스 곽빈(24)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곽빈은 올해 11승을 책이면서 두산의 국내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대회 4연속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택연은 "곽빈 선배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지금 (팀에) 안 계신다.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보고 배울 점이 많다. 만나면 공 던지는 것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묻고 싶다. 곽빈 선배의 커브를 배우면 내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만나면 커브를 어떻게 던지시는지 직접 물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여동건의 우상은 베테랑 김재호(38)다. 여동건은 "(롤모델은) 당연히 김재호 선배다. 말하지 않아도 아마추어 내야수들의 우상이시니까. 오늘(30일) 처음 야구장에 들어올 때 김재호 선배가 계셔서 악수를 했다.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며 설렜던 순간을 되새겼다.


신인 선수들은 다가올 겨울부터 2군 훈련장인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본격적으로 프로선수가 될 준비를 시작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선수는 1군 스프링캠프 합류까지 꿈꿀 수 있다.
김택연과 여동건은 하루빨리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와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길 꿈꾸고 있다. 김택연은 "내년 개막엔트리에 드는 게 첫 번째 목표고, 1군에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잠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투수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마무리투수 자체가 팀에도 중요하고 진짜 중요한 임무니까. 내가 어디서 뛸지 모르겠지만, 항상 준비해서 어떤 보직이든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동건은 "마음같아서는 내년에 당장 뛰고 싶은데, 가장 적절한 때를 기다리려 한다. 최고일 때의 시기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고 아름답게 피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두산 내야의 미래를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4위 두산은 새내기들의 응원 속에 LG에 3-1로 역전승하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69승60패2무를 기록하면서 5위 SSG 랜더스의 추격을 뿌리치며 3경기차를 유지했고, 3위 NC 다이노스와는 1.5경기차까지 좁혔다. 여동건의 우상인 김재호는 2-1로 앞선 8회말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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