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톤트럭 ‘꽝’ 멀쩡, 전기차 화재 ‘0건’…가족 지키려면 이車 사겠네 [최기성의 허브車]
볼보 “안전에 귀천이 따로 없다”
15만대 생산 폴스타, 화재는 ‘0’
자동차 분야에서 ‘안전 대명사’는 스웨덴 브랜드 차지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를 안전하게 만든 계기는 환경이다. ‘환경결정론’이 작용했다.
스웨덴 대표 브랜드인 볼보는 ‘겨울왕국’ 북유럽 출신이다. 볼보는 독일, 프랑스, 영국보다 늦은 1927년에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
볼보는 도시화가 이뤄진 다른 유럽 국가에서 만든 차는 겨울이 길고 추우며 지형도 험한 스웨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는 사소한 고장이나 사고도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겼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안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또 차 크기나 가격에 상관없이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시티세이프티(긴급 제동 시스템), 3점식 안전벨트, 부스터 쿠션(자녀 키 높이에 따라 시트를 조절하는 장치) 등은 볼보가 세계 최초로 차에 채택한 안전 시스템이다.
실력을 갖춘 ‘안전 대명사’ 볼보는 유명인들의 생명을 지키면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인기 유튜버 비글부부 하준맘은 25톤 트럭에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으나 볼보 XC90 덕분에 화를 면했다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하준맘이 탄 볼보 XC90은 사고 충격으로 뒤쪽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그러나 탑승자들은 무사했다.
XC90은 지난 2020년 7월에는 박지윤 아나운서 가족의 목숨을 지켜줬다. 박지윤 가족이 볼보 XC90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트럭과 정면충돌했다.
트럭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박 아나운서 가족은 가벼운 부상만 당했다.
두 사고를 통해 볼보는 ‘안전 대명사’가 단순히 수식어가 아니라 실력에서 뒷받침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매년 미국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양호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는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을 매긴다.
교통사고 메뉴얼을 마련하기 위해 신차 10대를 30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안전성에 공들이는 볼보는 IIHS에서도 실력을 뽐냈다.
TSP+를 받기 어렵다는 소형 SUV 부문도 볼보에는 예외다. 볼보 XC40은 지난해 IIHS 충돌시험에서 소형 SUV 15종 중 유일하게 전 항목 최고 등급(Good)을 획득했다.
측면 충돌평가는 기존보다 차량과 충돌하는 물체가 더 무거워지고 충돌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볼보 XC90과 XC9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엄격해진 더 까다로워진 IIHS 충돌 안전테스트에서도 TSP+를 획득했다.
볼보는 안전을 바탕으로 디자인, 품질, 애프터서비스 등을 개선했다. 글로벌 수입차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한국 시장에도 공들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15년에는 업계 최장 5년 10만km 워런티 및 메인터넌스, 2016년에는 볼보 개인 전담 서비스(VPS)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평생 부품 보증제도, 2021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전압 배터리 보증 무상 확대 등을 도입했다.
한국 소비자를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내놨다.
또 2년 연속 수입차 잔존가치 1위도 기록했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중고차로 팔 때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신차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판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볼보는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를 넘어 ‘빅4’로 승격했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수입차 성공 지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8463대를 판매하며 BMW(3만8106대), 벤츠(3만5423대), 아우디(9636대)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5년 연속 1만대 클럽 기록도 사실상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가 전년동기보다 0.2% 감소했지만 볼보는 20.7% 증가했다.
5도어 패스트백 모델인 폴스타2는 지난달 누적 생산 15만대를 달성했다. 2020년 출시 이후 3년 만이다.
폴스타2는 충전고통보다 더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화재’를 일으킨 적이 없다.
안전성도 최상급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로앤캡(Euro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는 물론, 전기차 부문 종합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안전의 대명사’가 된 셈이다.
폴스타2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로 샤넬 뺨치는 ‘오픈런’ 인기를 뽐냈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6159만원)보다 669만원 저렴하게 나왔다.
이는 계약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2시간 만에 2000대 넘는 실적을 올렸다.
1·2위는 모두 테슬라 모델이다. 모델3는 7323대, 모델Y는 7248대로 집계됐다. 폴스타는 신생 전기차 브랜드이지만 출시 1년만에 ‘타도 테슬라’ 선봉장이 됐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데다 BMW, 벤츠, 아우디 등 경쟁사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올해는 판매대수가 줄어들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8월 판매대수는 810대였다.
폴스타는 이에 폴스타3 등 새로운 모델을 내놓기 전까지 가성비를 더 높이는 전략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동안 할인을 지양했지만 다음달 말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경쟁사인 테슬라의 가격전쟁에 맞불을 놓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가를 적용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사양을 반영해 선주문해 놓은 ‘빠른 출고차량’(Pre-configured)이 15%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5490만원)를 산다면 15%를 할인받는다. 할인 가격은 4666만원이다.
서울 기준으로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구입비는 4049만원이 된다.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는 300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다. 현대차 쏘나타 가격(2808만~4064만원)에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를 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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