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러시아 떠났는데 간판은 그대로…"손님 안 올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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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치킨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 상태지만, 러시아 곳곳에서는 여전히 KFC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매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러시아 내 KFC 브랜드 권리를 소유하고 있던 미국 '얌 브랜즈'는 지난 4월 러시아 사업을 러시아 업체 '스마트 서비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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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미국의 치킨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한 상태지만, 러시아 곳곳에서는 여전히 KFC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매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러시아 내 KFC 브랜드 권리를 소유하고 있던 미국 '얌 브랜즈'는 지난 4월 러시아 사업을 러시아 업체 '스마트 서비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기 시작한 이후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한 세계적인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대열에 KFC도 합류한 것이다.
러시아를 떠난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러시아 업체에 인수돼 각각 '브쿠스나 이 토치카', '스타스 커피'로 이름을 바꾼 것처럼 KFC도 '로스틱스'(Rostik's)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로스틱스는 러시아 추억의 패스트푸드 브랜드다. 1993년 개장한 러시아 최초의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KFC와 비슷하게 치킨과 치킨버거, 치킨너겟 등 닭고기 요리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지만 2012년 문을 닫았다.
KFC가 러시아를 떠난 자리를 로스틱스가 대신 채우게 됐지만, 새로 등장한 로스틱스는 가게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 기존 KFC와 똑같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트위스터'가 '셰프 롤'로 바뀌는 등 일부 메뉴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데 일부 KFC 매장들은 로스틱스로 매장 이름을 바꾸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에서 KFC 매장 100여곳을 운영하는 '헤이케이러시 LLC'가 매장을 로스틱스로 재개장하지 않고 계속 KFC 이름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헤이케이러시 LLC의 알렉세이 치조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현재 로스틱스로 바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KFC 이름을 유지할 계획이 있음을 인정했다.
헤이케이러시 LLC는 계약상 KFC 브랜드를 2035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KFC 이름을 최소 2035년까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는 러시아 내 KFC 인지도가 99%에 달하는 반면, 로스틱스의 인지도는 20%에 불과한데도 로열티는 KFC와 마찬가지로 11%를 지불해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매장 이름 교체가 구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헤이케이러시 LLC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모스크바 레스토랑 산업 전문가인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헤이케이러시는 처음에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계약한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변경을 꺼리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로스틱스로 이름이 바뀌면 인기가 20%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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