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자 4배 증가…취약계층 피해 더 커
[앵커]
더워도 너무 더웠던 이번 여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4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역대 두번째로 많았습니다.
특히,노인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2명.
작년엔 9명이었는데, 4배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를 가동한 2011년 이후로 보면, 2018년 48명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습니다.
온열질환자 전체는 올해 2,81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562명의 2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경기에서 683명으로 가장 환자가 많았고, 경북 255명, 경남 226명, 전남 222명, 전북 207명, 충남 205명, 서울 201명 등 전국에서 고루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8월 3일에는 단 하루만에 전국에서 133명의 온열질환자가 쏟아지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런 폭염 피해가 노령층이나 저소득층, 야외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서 더 많다는 점입니다.
온열질환 환자 중 65세 이상은 전체의 30%에 근접했고, 50대도 20%가 넘었습니다.
야외 등에서 일하는 단순 노무 종사자와 농림어업 종사자가 30%에 달했고, 제대로 된 냉방 설비가 부족한 쪽방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20%를 넘어섰습니다.
<김원섭 /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제일 취약한 계층일 것이고. 노인들, 가난한 사람들…소득이 일단 개선되는 게 필요하죠. 그 주거 환경이 조금 안 좋아도 냉방 장치를 갖춘다든지 그런 걸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니까."
지구 온난화로 앞으로 더 심각해질 일만 남았다는 폭염.
탄소배출 감소 등 장기적 전략과 함께, 폭염에 노출된 사람들,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병행돼야 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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