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7% 찍은 주담대 금리, 연말 8% 갈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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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인하를 기대했던 은행 대출금리가 다시 들썩거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발(發)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9개월만에 다시 연 7%를 넘어섰다.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데다 은행채 상승, 은행권 수신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8%에 육박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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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긴축 장기화·수신경쟁 가열…"주담대 더 오른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연내 인하를 기대했던 은행 대출금리가 다시 들썩거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발(發)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9개월만에 다시 연 7%를 넘어섰다.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데다 은행채 상승, 은행권 수신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8%에 육박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지난주(21일) 연 4.27~7.099%를 기록, 상단이 전월 말보다 0.13%포인트(p) 오르며 7%를 넘어섰다. 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넘은 건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만이다.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어 연휴 직전인 27일에도 연 4.24~7.121%로 집계돼, 상단이 0.022%p 더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 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진 것은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은행채)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15일(4.006%) 8개월만에 4%대로 올라섰고, 연휴 직전인 27일 4.056%까지 치솟았다.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로 꾸준히 오르던 은행채 금리는 미국이 최근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더해 시중은행이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끌어모은 예적금 만기가 대거 도래함에 따라, 재유치를 위한 은행간 수신경쟁도 치열해져 주담대 금리 상승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예적금과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에 활용하기 때문에, 조달비용이 늘면 대출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 내 예정된 정기예금 만기 도래액은 76조원에 달한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100조원 이상의 고금리 수신 상품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자금 이탈이 우려되는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올리거나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그동안 상생금융과 금리인하를 강조하던 금융당국도 최근 불어나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권에 증가 억제를 주문하고 있어 은행 내부적으로도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우대금리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에선 이 같은 요인들 때문에 대출금리가 내년 초까진 꺾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7%로 오른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말에는 8%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예금 만기와 더불어 최근 수신금리 상승은 여신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경기, 물가, 미국 금리 기조, 은행채 발행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고금리 현상은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레고랜드 사태로 불어난 예적금 만기도래에 따라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전환된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당분간 대출금리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가능성을 낮게 봤던 주담대 8% 전망도 이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대출을 앞둔 경우 시장금리 상승 추이를 살펴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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