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판 바꾼 가전시장...냉장고 줄고, 헤드셋 껑충 뛰었다

한지연 기자 2023. 9. 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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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가전 시장 판도를 바꿨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백색 가전 위주의 기존 가전 시장이 침체에 빠진 사이 게이밍 모니터와 무선 헤드셋 등 소형 가전은 성장세를 띄었다.

게이밍 헤드셋과 게이밍스피커가 음향 가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도 게이밍 모니터를 내놓는 동시에 게이밍에 특화된 사운드바와 스피커를 함께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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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가전 시장 판도를 바꿨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백색 가전 위주의 기존 가전 시장이 침체에 빠진 사이 게이밍 모니터와 무선 헤드셋 등 소형 가전은 성장세를 띄었다. 청년층 소비자의 구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30일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세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성장률이 14% 하락했다. 제품군 별로 살펴봐도 대형 가전과 노트북, 태블릿PC 등 IT 가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음향가전군은 15% 성장세를 보였다. 스피커와 헤드셋 등 음향가전은 젊은 세대가 주 소비자다. 카메라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위주로 매출이 늘었다.

게이밍 헤드셋과 게이밍스피커가 음향 가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충성 고객이 많은 게임 시장의 특성상,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게이밍용 모니터와 스피커 등 전문 장비를 갖추는 경우가 많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205조원,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도 게이밍 모니터를 내놓는 동시에 게이밍에 특화된 사운드바와 스피커를 함께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사운드바인 Q시리즈는 게임 모드를 탑재했다. 게임의 장르별로 사운드를 최적화해 보다 생동감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해준다. LG전자 역시 모니터와 노트북 등에 적용해왔던 게이밍 브랜드 '울트라 기어'를 게임 특화 스피커로 확대 적용하며 고객을 공략했다. LG전자의 울트라기어 게이밍스피커는 3D(3차원) 사운드로 게임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방향와 크기별로 분리해 전달하면서 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업계는 가격이 비싸 교체 주기가 긴 대형 가전에 비해 음향 가전과 카메라 등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소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 봤다. 대형가전과 달리 음향 가전·카메라는 '생활 필수 가전'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의 구매 의지가 필요한 점도 역설적으로 소비를 부추겼다. 경기 불황 때 소비자들은 필수재에 지갑을 닫고, '스몰 럭셔리'를 구매하며 소비 욕구를 해소하는 경향이 있다. 무선 헤드셋이 젊은층들 사이에서 전자 제품에서 나아가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유행한 것도 소비로 이어졌다.

반면 IT제품은 코로나19(COVID-19) 엔데믹으로 정상 등교, 재택근무 비중 축소로 매출 수혜 수요가 사라지면서 상반기에 -20% 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지혜 GFK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지속되면서 올해 하반기 가전 시장도 쉽게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 판매에 따라 매출 감소세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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