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 쓰레기야"...野에 상처입은 이대남, 與 지지율 껑충

김지영 기자 2023. 9.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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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지원센터의 역할과 기능 모색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위기 상황에서 '2030 남성 유권자들 책임론'을 거론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여당은 청년층에 다가서는 정책 등을 통해 최근 청년층 지지율 상승이란 성과를 거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초부터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당차원의 총괄기구를 마련해 전략을 구상하는 한편 당정협의를 통해 취약 계층 청년 지원도 대폭 확대하는 등 정책적으로 청년 표심을 집중 공략해 왔다.

유시민, 이대남 저격 "니들 쓰레기야"…이준석 "갈라치기의 정석"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재단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2030 남자 유권자들한테 좀 말하고 싶다. 이 사태(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그대들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며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 여자들이 나라를 구하지 않으면 진짜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또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대해선 "안 놀아주는 게 답"이라며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정치인이 가서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안 됐다. 쓸데없는 짓을 뭣 하러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통 속에 가서 헤엄치면서 내 인생의 일부를 허비해야 하나"라며 "이거 듣고 '우리 보고 쓰레기라고?' (할 텐데) 나는 '니들 쓰레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과격한 발언을 쏟아했다.

이를 두고 여권 일부에서는 '갈라치기', '뇌썩남'(뇌가 썩은 남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유 전 이사장이 본인을 지지하는 일부 세력에 저렇게 말하면서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라며 "저게 갈라치기의 정확한 정의"라고 비판했다. 또 "내란선동"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유시민 작가에게는 더 이상 자유주의자의 면모가 1도 남아있지 않다. 그저 세상을 향해 오호통재라 외치는 '노잼 운동권 중년'만 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니 청년들에게 '뇌썩남'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 받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첫 항소심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심에서 재판부는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 추측이나 의견 표명이 아닌 구체적인 사실 적시에 해당한다며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2023.7.6/뉴스1
정쟁보다 '청년 정책'으로 승부 거는 與…토익·학자금 등 밀착형 공약 선보여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은 다소 조용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야당의 세대 성별 갈라치기에 자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청년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토익, 예비군, 학자금 등 청년들의 진로와 취업, 일상과 직결된 의제들을 발굴하는 데 당 전체가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누구보다 '청년' 의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곧바로 한 대학의 학생식당을 찾아 '천원의 아침밥'을 화두로 띄우면서 청년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5월 가정의달엔 '가족돌봄 청년'들을 직접 만났고 취약 계층 지원 정책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김 대표는 지난 6월 '대학생 패키지 지원 발표 쇼케이스 종강PT' 무대에서서 '국가장학금과 근로장학금 확대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당대표 직속 기구로 김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가 이어받아 현실 정치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청정넷에는 당 대표 뿐 아니라 최고위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여해 위원회 위상을 높였다.

청정넷 1호 정책으로 '토익(TOEIC) 점수 유효기간 5년으로 연장'을 내놓은 데 이어 2호 정책으로 예비군의 이동·학습·생활권 강화를 골자로 한 '예비군 3권 보장' 방안을 선보였다. 3호 정책으로는 민간기업·공공기관·공기업·정부 등에서 취업준비생들의 개인정보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서류·데이터 파기 시 그 사실을 직접 알리도록 한 '청년 개인정보 알파고(알림·파기·고지)'를 발표했다. 이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택자금 특례대출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주택청약 기회를 2회로 늘리는 '결혼 페널티 정상화' 대책을 내놨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차원에서 청년 정책을 추진하는 '청년 약속 시리즈'도 이어가고 있다. 1호 '청년 학자금 패키지', 2호 '예비군 학습권 보장'에 이은 3호 정책으로 가족돌봄청년 등 취약 청년 지원책을 내놨다.
'30%대' 안정적인 청년 지지율 '유지'…"총선까지 직진"
김 대표 취임 이후 69시간제 논란 등으로 청년 지지율이 흔들렸던 지난 3~4월을 지나 집중적으로 내놓은 청년 정책들은 안정적인 지지율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청년층 지지율은 소폭의 등락은 있지만 대부분 20% 후반대에서 30%대를 유지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30대 지지율에서 40%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5월 2일부터 4일까지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정기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4.9%, 이중 청년층인 18~29세는 30.0%, 30대는 29.8%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이후 6월 첫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9.4%, 18~29세는 31.0%, 30대는 38.7%를 기록했다(200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7월 2주차 조사에서는 18~29세 31.1%, 30대 35.2%를(1005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8월 2주차 조사에서는 18~29세는 28.4%, 30대는 33.9%였다(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가장 최근 조사인 9월 3주차 정기 조사에서는 18~29세 34.8%, 30대 41.3%까지 올랐다(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청년 진보 성향의 대표주자 격인 유시민 전 이사장이 2030 남성들을 향해 쓰레기 발언을 했다. 이런 인식이 청년과 민주당의 간극을 벌리고 있고 정책 중심으로 접근하는 여당의 모습을 진정성과 효능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총선 모드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다수당이 되면 빠른 법안 처리를 통해서 청년들의 삶을 바꾸는 정책과 공약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공약들을 개발하고 있고 적정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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