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만 3번째' 라모스, 바르사에 1-0 승리 선물...세비야는 8년째 무승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세비야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7)가 FC바르셀로나에 승리를 안겼다.
세비야는 30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라리가 8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 0-1로 졌다. 이로써 세비야는 12위에 머물렀고, 바르셀로나는 6승 2무 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1위를 질주했다.
이 경기 첫 골은 의외의 순간에 터졌다. 후반 31분 바르셀로나 공격수 라민 야말의 헤더 패스가 라모스 발에 맞고 세비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라모스는 얼굴을 감싸 쥐었다. 두 팀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라모스의 자책골이 결승골이 됐다.
라모스는 라리가에서만 자책골 3번이나 넣었다. 이전 2개의 자책골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일 때 나온 골이며 상대팀이 세비야였다. 이번 자책골은 세비야 소속으로서 바르셀로나 골문에 넣었다.
라모스는 이날 90분 풀타임 동안 클리어런스 5회, 인터셉트 2회, 슛 블록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100%였으며,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다. 베테랑 수비수답게 노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나 자책골 한 방에 무너졌다.
또한 세비야는 ‘바르셀로나 먹잇감’ 면모를 또 입증했다. 무려 8년째 바르셀로나전 승리가 없다. 지난 2015년 10월 2-1 승리 이후 이번 경기까지 15차례 바르셀로나전에서 4무 11패를 거뒀다. 특히 최근 3경기는 단 1골도 못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다소 힘겹게 승리했다.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 스코어로 이긴 건 무려 16년 만이다. 지난 2007년 마요르카전에서 페르난도 나바로의 자책골이 터져 1-0으로 이긴 게 가장 최근 자책골 승리였다.
이날 유일하게 골을 넣은 라모스는 이달 초 자유계약(FA)으로 세비야에 입단한 노장 수비수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2000만 유로(약 29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안받았지만 18년 만의 친정팀 세비야 복귀를 결심했다.
세비야와 계약한 연봉은 사우디 클럽에서 제안한 연봉의 5% 수준이다. 라모스는 돈보다 낭만을 택했다. 라모스는 세비야 복귀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세비야 팬이었다. 그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 세비야로 돌아온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 중 하나”라며 “언제나 돈이 아닌 마음으로 팀을 결정했다”고 말해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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