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통합’ 실패했던 이재명, ‘수박 척결’ 개딸들 요구 수용할까

김성훈 기자 2023. 9. 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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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을 피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 척결' 목소리를 한층 강도 높게 내는 중인 강성 팬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을 중심으로 '수박(비명계 의원을 지칭하는 속어) 척결' 움직임이 본격화 한 가운데, 비명계는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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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강성 지지층’ 관계 설정 주목…비명계 “팬덤 정당과 결별해야”
3월 ‘내부 공격 자제령’ 때 빈손 성과…이번엔 응징 가능성
비명계 척결 나설 땐 총선 앞두고 ‘분당’ 우려 커지는 딜레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직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해 주신 사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을 피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 척결’ 목소리를 한층 강도 높게 내는 중인 강성 팬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을 중심으로 ‘수박(비명계 의원을 지칭하는 속어) 척결’ 움직임이 본격화 한 가운데, 비명계는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대표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선 지난 27일 영장이 기각된 이래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들은 ‘이젠 수박들을 제물로 바칠 때’ ‘갈아먹는 땡모반(수박주스)’ ‘죽창 들고 비명 죽이러 갑시다’ ‘이제부터 인적 쇄신은 우리 몫’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구속 리스크를 털어낸 이후에도 비명계의 ‘흔들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전히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등 당의 리더십에 반기를 드는 것에 대한 일정 수위의 응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명계는 몸을 낮추면서도 ‘팬덤과의 결별’을 강조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서 좀 더 노력을 해주셔야지 마녀사냥에 들어가면 더 힘들어진다”며 “개딸만 추종하는 팬덤 정당을 이제 끊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도 SBS 라디오를 통해 “지금 중요한 건 당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인가이고, 그중 핵심은 개딸 등 강성 팬덤과 어떻게 결별할 것인가이다”라면서 “민주당은 개딸의 정당이 아니고 국민의 정당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당 대표로서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요구 수용 여부와 관련,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당무에 복귀할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당 분열 양상을 극복하는 것으로 당분간 ‘원팀’ 대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는 강성 지지층의 주장을 받아들여 리더십 강화 차원에서 직접 비판 목소리를 내거나 일정 수위의 응징을 할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앞서 지난 3월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며 개딸 등에 내부 공격 자제를 당부한 이후에도 지속해서 비명계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강성 지지층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비명계 찍어내기’가 자행되고 이들의 탈당 러시가 시작돼 야권 발 정계 개편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면, 당의 명운이 걸린 총선에서 고전할 수 있어 이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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