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송중기는 옳았고 홍사빈은 빛났다 [김나연의 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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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송중기는 어둡고 스산한 정서의 '화란'에 끌려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했고, 그의 선택은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꽃미남 배우'의 대명사인 송중기는 '화란'으로 전작과는 명확하게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구축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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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화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연규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친아버지와 폭력적인 새아버지, 거기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까지 현실은 고되지만, 언젠가 돈을 모아 네덜란드에 가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반면 세상의 냉혹함을 일찌감치 깨닫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믿는 냉혹한 조직의 보스 치건. 두 사람은 처한 상황도 성격도 다르지만 자신과 닮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본다. 치건은 합의금이 절실한 연규에게 돈을 건네고, 돈이 필요했던 연규는 이를 계기로 치건의 조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연규는 무섭고 서툴지만 친형 같은 치건을 따르며 조금씩 적응해 가지만,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며 더 위태롭게 변화해가는 연규의 모습과 그런 연규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치건의 복잡한 심경이 충돌하고, 위태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거듭하는 두 남자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치건과 연규는 비슷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이 충돌하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는데 두 사람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결국 피비린내 나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셈. 희망과 절망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화란'이다.
여기에 '화란'은 홍사빈이라는 빛나는 신예를 발굴해냈다. 그는 유약하고도 독기 어린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는다. 존재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송중기의 옆에서도 밀리지 않는 에너지로 탄탄한 시너지를 완성한다. '화란' 이후 그의 발자취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다만, '화란'은 학교폭력부터 가정폭력, 조직의 세계까지 다루면서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잔혹한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폭력의 세계 속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연민보다는 불쾌감이 먼저 느껴질 수 있다. 바로 여기서 '화란'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어둡고 피비린내 나는 '화란'이 대중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10월 11일 개봉.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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