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요정의 기묘한 모험] 노란 유채꽃 닮은 꾀꼬리버섯류

박상영 생태사진작가 2023. 9.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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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버섯을 볼 때 가슴이 뛰곤 해요.

꾀꼬리버섯류는 공생균이기 때문에 재배할 순 없지만 유럽에선 꾀꼬리버섯이 굉장히 많은 양이 나와 굳이 재배하지 않아도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꾀꼬리버섯은 나무와 공생하며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나무 근처 토양에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주름버섯류의 자실층인 주름살은 생선의 아가미처럼 여러 날이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지만 꾀꼬리버섯은 주름이 아닌 접혀 있는 듯한 무늬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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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버섯. 박상영 제공

저는 버섯을 볼 때 가슴이 뛰곤 해요. 특히 새로운 버섯을 만났을 때, 버섯이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낼 때 말이죠. 무엇보다 맛있는 식용버섯 군락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면 기대감으로 마음이 가득 부푼답니다.

● 버섯에서 향긋한 과일향이?

꾀꼬리버섯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야생 버섯 중 하나입니다. 꾀꼬리버섯류는 공생균이기 때문에 재배할 순 없지만 유럽에선 꾀꼬리버섯이 굉장히 많은 양이 나와 굳이 재배하지 않아도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직구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지요.

붉은나팔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림에 발생하는 버섯이다. 붉은나팔버섯과 꾀꼬리버섯은 자실층이 뭉툭한 주름 모양을 하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박상영 제공

꾀꼬리버섯은 여름철 활엽수나 침엽수림에서 자랍니다. 꾀꼬리버섯은 나무와 공생하며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나무 근처 토양에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지난해 여름 해변의 소나무숲에서 한 번은 활엽수림 밑에서 엄청난 꾀꼬리버섯 군락지를 발견한 적이 있었고 심지어는 아파트의 공원에 잔뜩 핀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제 기억에 남았던 꾀꼬리버섯 군락지는 노란 빛깔의 꽃 같은 버섯이 풀밭을 완전히 뒤덮은 모습이었어요. 과장을 조금 보태면 마치 유채꽃밭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죠. 꾀꼬리버섯 군락지를 몇 번 발견한 끝에 느낀 점은 꾀꼬리버섯이 평평한 마사토질의 토양에서 잘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 외의 지역에서도 꾀꼬리버섯을 몇 번 발견할 수 있었지만 한두 개체밖에 보질 못했거든요.

붉은꾀꼬리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활엽수림에서 발생하는 버섯이다. 이름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붉은 빛을 띠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꾀꼬리버섯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맛있는 식용 버섯이다. 박상영 제공

제가 꾀꼬리버섯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모양뿐만이 아닙니다. 꾀꼬리버섯은 다른 버섯에서 맡아 볼 수 없는 우아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요. 꾀꼬리버섯을 코에 갖다 대면 기분 좋은 과일 향이 콧속에 가득 퍼집니다. 버섯의 향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향긋한 과일 향이 느껴지죠.

뿔나팔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활엽수림 또는 혼합림의 땅 위에서 발생하는 버섯이다. 거무죽죽한 외형 때문에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무리 지어 발생하거나 다발로 나는 특징이 있어 한번 발견한다면 주위에서 여러 개체를 발견할 수 있다. 박상영 제공

● 서민을 위한 트러플? 뿔나팔버섯

붉은꾀꼬리버섯, 회색꾀꼬리버섯, 애기꾀꼬리버섯 등 꾀꼬리버섯류에 속한 버섯들은 대부분 식용이 가능한 버섯입니다. 외형적으로 꾀꼬리버섯류에 해당하는 버섯들은 나팔버섯속, 뿔나팔버섯속, 꾀꼬리버섯속, 까치버섯속 등이 있지요. 그중에서도 뿔나팔버섯은 꾀꼬리버섯처럼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독특한 향 때문이죠.

뿔나팔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활엽수림의 낙엽 사이에 자라는 검정색 또는 회색빛의 버섯이에요. 뿔나팔버섯에겐 별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서민을 위한 트러플’이지요. 어둡고 칙칙한 색 때문에 발견하기가 여간 쉽진 않지만 해외에서는 이 버섯만의 독특한 풍미와 식감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뿔나팔버섯은 말리면 트러플과 비슷한 향이 나서 주로 향신료로 쓰여요.

꾀꼬리버섯이나 뿔나팔버섯의 자실층은 마치 주름살처럼 보이지만 살짝 다른 모습입니다. 주름버섯류의 자실층인 주름살은 생선의 아가미처럼 여러 날이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지만 꾀꼬리버섯은 주름이 아닌 접혀 있는 듯한 무늬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뭉툭한 주름 무늬의 자실층을 가진 버섯들을 꾀꼬리버섯류라고 부릅니다.

뿔나팔버섯속 같은 경우엔 특히나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주름살 날이 튀어나와 있는 모양과 주름이 접힌 모양은 사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헷갈릴 수 있어요. 그러나 이 모습에 익숙해지면 종을 확인하는 과정인 동정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9월 15일호,  [버섯 요정의 기묘한 모험] 노란 유채꽃을 닮았다! 꾀꼬리버섯류

[박상영 생태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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