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무버지'의 선물 받나..."무리뉴, 다이어와 재회 원한다"
[OSEN=고성환 기자] 주제 무리뉴(60) AS 로마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 마지막 선물을 남기게 될까. 그가 옛 제자 에릭 다이어(29)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미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와 재회를 원한다. 그는 과거 다이어에 대해 잘못 평가내렸다고 인정한 바 있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는 올 시즌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크게 휘청이고 있다. 리그 6경기 성적은 1승 2무 3패, 순위도 16위에 불과하다. 6경기에서 11골을 내준 수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로마는 29일 승격팀 제노바에도 1-4로 대패했다. 지금까지 로마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사수올로와 엠폴리 두 팀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도 올랐던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 다른 초반 행보다.
특히 중앙 수비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주전 센터백이었던 호제르 이바녜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떠났고, 크리스 스몰링은 힘줄 부상으로 쓰러졌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데려온 에반 은디카도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실망감을 주고 있다.
게다가 스몰링은 1989년생으로 곧 만 34세가 된다. 부상 문제가 되풀이되거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미러에 따르면 이를 잘 알고 있는 무리뉴 감독 역시 중앙 수비진 뎁스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던 중 놀라운 주장이 제기됐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다이어를 해결책으로 고를 수 있다는 것. 미러는 "다이어는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아직 올 시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1월 이적시장에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만 35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다. 그는 무리뉴 감독 시절에도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고, 지난 시즌까지도 토트넘 수비를 지켰다.
하지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상황이 달라졌다. 다이어는 느린 발과 잦은 실수, 부족한 판단력, 불안한 빌드업 등으로 지적받은 끝에 방출 명단에 올랐다. 결국 그는 시즌이 개막한 뒤 여전히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경쟁을 선언했다. 그는 "토트넘에 있을 것이다. 난 29살이다. 앞으로 최고의 시절이 올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믿는 수준이 아니라 알고 있다. 내 좋은 친구인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풀럼 이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로마가 다이어를 노린다면 토트넘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다이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내년 여름에 이적료 없이 그를 내보낼 바에는 조금이라도 돈을 챙기고 보내는 게 이득이다.
미러는 무리뉴 감독과 다이어의 인연에도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지휘하던 2021년 초 몇몇 선수들이 자신감 부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며 다이어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우리 팀이 조금 중요한 실수들을 저지른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다이어도 그중 한 명이었다.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이어는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시즌 내내 자신감 면에서 나쁘진 않았다. 나는 과거 자신감이 낮았던 시기를 겪었다. 이번 시즌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이 같은 다이어의 반응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감 문제를 겪지 않는 선수들을 존중한다면서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내가 틀렸다는 걸 선호한다. 낮은 자신감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라며 "멘탈적인 문제나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매우 기쁘다. 정말 정말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과연 다이어가 무리뉴 감독을 다시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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