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천박사’ 촬영하면서 미치는 줄 알았다…웃겨서” [MK★인터뷰②]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 인터뷰
“‘천박사’, 정말 웃긴 장면이 있었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신빨보다 말빨보다 외모빨이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의 강동원은 완벽했다. 코미디 연기부터 외모까지 빈틈이 없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천박사 최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이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AA그룹

극중 강동원은 신빨보다 말빨로 의뢰인을 홀리고, 상대의 생각과 마인드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천박사를 맡았다. 건당 최소 천만 원의 의로비를 챙긴다고 해서 ‘천박사’로 부린다.

천박사는 알아주던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본인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다. 강동원은 천박사로 분해 코믹함은 물론 악귀 범천(허준호 분)과의 액션신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 ‘천박사’ 속 액션? “특별히 많이 준비하지는 않았다”

Q. ‘기생충’ 지하실 부부로 나온 이정은, 박명훈 배우와 오프닝을 장식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정은 선배님은 이전에도 같이 작업을 해서 오랜만에 만났다. ‘언제 봤지?’ 했는데 ‘검사외전’에서 같이 춤을 췄던 선배였다. 포항 시장에서 만나자마자 더티 댄스를 같이 춘 사이였더라.(웃음)”

Q. 기술직인 ‘강도령’ 이동휘와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서 호흡은 어땠나.

“너무 즐겁게 했다. ‘브로커’ 때 잠깐 보고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이번에도 찍으면서 재미있게 찍었다. 준비를 많이 해오는 스타일이라서 보기만 해도 좋았다. 같이 계속 수다를 떨며, 촬영했다.”

Q. 이솜, 박소이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특히 박소이를 향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스윗함이 종종 포착됐다.

“소이가 의자로 때리는 장면을 되게 걱정해서 걱정말고 세게 치라고 했다. 한 테이크 만에 오케이가 됐었다. 소이가 되게 무서워하더라. 다 미리 잘라놓고, 아대를 다 차고 있으니까 시원하게 치라고 했다. 시원하게 한 방에 오케이가 나왔다. 이솜 씨랑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둘이 합을 맞추는 장면에서 주로 떨어져서 있었는데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동휘씨랑 둘이 친하고 해서 편안하게 잘했다.”

Q. 허준호 배우와의 액션 케미도 좋았다.

“선배님은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본인은 영화보고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무슨 장면을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더라. 다 좋았다. 또 자상하더라. 엄청 자상했다. 끝나고 같이 짜장면 먹으면서 스크린 골프치고 재미있었다.”

Q. ‘천박사’ 액션 연기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특별히 많이 준비하지는 않았다. 처음에 호흡 맞추느라 무술감독님 앞에서 액션을 펼쳤다. 십몇 년 만에 앞으로 구르기, 뒤로 구르기, 낙법을 보여줬다. 하면서 ‘여기서 내가 이걸 왜 보여주지?’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 다 졸업한 것인데(웃음). 근데 그다음부터는 안 부르더라. 그런데 안 다치려면 중요하다. 긴 액션 신의 경우에는 합을 맞춰볼 필요가 있는데, 우리 작품은 긴 액션의 합이 없다. 다 끊어 끊어 찍는 거라서 특별히 합을 맞출 게 길면 미리 맞춰보고 하는데, 합이 길지 않으면 안맞춰도 됐다.”

Q. 액션을 좋아하는 편인가.

“좋아한다. 몸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운동 좋아한다. 액션 찍으면 몸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코미디 좋아한다. 운동은 요즘 골프 많이 친다. 주짓수도 한다. 일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재밌어서 1년 넘게 했다.”

Q. ‘천박사’ 초반에 코믹한 요소가 많았다. 후반부에는 진지하면서도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 같았다.

“변화가 확 있으니까 초반에 관객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후반에 가면서 본격적으로 스릴러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중간에 변화를 확 줬다. 이런 부분을 의도한 지점도 있다. 개그는 긴장감을 위해 중간중간 뺐다고 한다. 시나리오상에는 더 있었다.”

# 반가웠던 강동원의 예능 출연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Q. ‘유퀴즈’에 출연해 화제였다. 작품을 성공시켜야겠다는 부담이 컸는지 궁금하다. 또 예능 출연 이야기에 ‘20년 뒤에 또 보자’고 해 팬들 사이에서는 ‘진짜 20년을 기다려야 하나’라는 걱정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당연히 이 영화가 잘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나간 것은 맞다. 이제 한 번쯤은 그런 예능도 나갈 때가 된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다. 이전에 JTBC ‘뉴스룸’에도 나갔었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알리려고. 오랜만의 예능 출연이었지만 특별히 긴장되지는 않았다. (20년 예능 출연은)농담이었는데 20년 만에 나왔다고 해서 그런 거다. 딱히 생각은 없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있지 않을까.”

Q. ‘전우치’ ‘검사외전’ 등 강동원은 유독 코미디에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제가 코미디 연기를 좋아해서 잘되면은 잘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근데 진지한 것도 잘된 게 많다. 오히려 ‘전우치’ 같은 경우는 제작비 대비 그렇게 잘안된 편이다. ‘아바타’랑 같이 개봉해서 극장도 당시에 많이 못 잡았다. 방송에서 많이 보셔서 천만 영화 같은 느낌으로 말씀하시는데 그 당시 극장에서 많진 않았다. 진지한 영화도 잘된 게 많다.”

Q. 코미디 연기가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나.

“너무 웃겨서 좋다. 현장에서 웃기니까 하면서도 너무 웃긴 거다. 이번에는 누구랑 같이 호흡을 하니까 좋았다. 또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를테면 심각한 신을 찍을 때 ‘조용조용’한 분위기이지만, 코미디 장면을 찍을 때는 그런 게 잘 없고 즐겁게 찍어서 분위기 좋으니까 나도 좋다. 아무래도 덜 힘들다. 영화를 찍을 때 힘든 건 비슷한데 더 웃으니까. 오히려 웃음을 참느라 힘드니까.”

Q. ‘천박사’때 코믹 연기를 하면서 웃음을 참기 힘든 점이 없었나.

“정말 웃긴 장면이 있었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웃음). 심각한 장면인데, 지금은 사실 바뀌었다. 나중에 기회가 돼서 다시 보신다면 풀샷에서 설경을 태우고 우리가 웃음을 엄청 참고 있다. 동휘는 빌면서 웃고 있다. 종수 선배님이 설경을 태우고 있는데 부적이 그냥 종이가 아니라 화약 같은 게 발라져 있는 종이였다. 싹 타서 없어지게. 그런데 (불을 붙이니까) 종이가 펑 터져서 종이가 순식간에 없어진 거다. 그걸 보는데 종수 선배님이 너무 당황하시고 ‘앗! 뜨거’ 하시는데 그때부터 웃음이 터져서 계속 너무 웃긴 거다. 그게 진짜 너무 웃겼다.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저는 잘 참았는데 동휘가 옆에서 얼굴을 가리고 크크 웃는데 미치겠더라. 그때 끝나기 5분도 안 남았을 텐데 NG 나면 안되니까 미치겠더라. 웃겨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동휘 한 대 때리고 그랬다.”

Q. 드라마 복귀도 기다려진다. ‘북극성’에 출연하는 것인지도 관심사다. 미디어환경이 많이 바뀌었는데 OTT 출연 계획이 있나.

“‘북극성’은 아직 모르겠다. OTT는 제가 OTT가 막 생겼을 때 시리즈물 같이 만들자고 했던 사람이다. 예전부터 소설원작으로 시리즈 만들자고 했다. 시장을 선점하고 우리 시장을 지키자고 그랬었다. 그 당시 마음이 맞았다면 그런 걸 찍었을 텐데. 10년이 돼가고 있다. 정작 저는 안 찍었다. 제안은 많이 오고 있다.”

Q. ‘유튜브는 좋겠다. 강동원이 출연해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동원의 유튜브 활동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 SNS는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별로.. 뭐.. 제 취향이 아닌 것 같다. 모르겠다. 지금 당장 생각은 없다.”

Q. ‘천박사’ 시사회 이벤트 당시 팬분들에게 퇴마 받고 싶은 것을 물어봤더라. 퇴마 받고 싶은 게 있다면?

“퇴마받고 싶은 거요? 니코틴 껌이요. 담배를 끊었는데 니코틴 껌을 못 끊었다. 효과가 있고 서서히 금단현상을 줄여나가고 있는데, 촬영하면서 집중 안 될 때 조금씩 씹다 보니 못 끊고 있다. 술도 줄였으면 좋겠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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