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 에너지 얻어" '천박사' 이솜의 매력은 어디까지[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길복순'의 새침데기 차민희가 귀신을 보는 순박한 의뢰인 유경이 됐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를 놀라게 하는 배우 이솜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돌아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의뢰인 유경 역을 맡았다.
이솜은 예매율 1위 소식부터 소녀처럼 밝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다. 추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를 만들려고 고생했는데 아주 뿌듯하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이솜은 "다양한 연령층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던 우리의 노력이 잘 보인 것 같다. 깔끔했다"라며 "CG가 많았는데 상상하면서 연기했던 부분이 잘 묻어나온 것 같아서 아주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유경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서 눈빛 연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솜은 "시나리오부터 대사가 많이 없고 눈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캐릭터가 비밀스럽고 신비스럽지만, 중요한 키를 갖고 있는 친구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현장에서 밸런스를 많이 잡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악귀를 볼 때 붉은빛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붉은 렌즈를 끼기도 하고 헤어 컬러도 붉은빛이 돌게 했다"라며 "신비로운 분위기가 클로즈업에 잘 담겨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솜은 보이지 않는 귀신이 보이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이에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해서 헷갈리기도 했다"라면서도 "그런 부분은 감독님이 잘 설명해 주셔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술적인 합을 맞추는 부분이 기존 연기 스타일과 달라서 재밌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귀신을 믿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이솜은 "어릴 때 가위 많이 눌렸다. 요새 피곤하면 한 번씩 눌리기도 하는데 나는 가위눌리면 보고 싶어서 억지로 눈을 뜨는 스타일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궁금하다. 귀신이 있는 것 같다"라는 당찬 답변을 내놨다.
이어 "현장에 스태프 분들중 한 분이 신점을 보러 갔는데 우리 영화에 귀신이 나타날 거라고 했다. 카메라 옆에 올리브 나무 같은 사람에게 붙을 거라고 얘기를 해서 너무 궁금했는데 끝까지 나오지는 않았다"라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솜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호흡을 맞춘 강동원에 대해 "선배님은 워낙 만나 뵙고 싶었던 배우분이다. 2번째 만나게 돼서 기대가 많이 있었는데 워낙 사람이 좋으셔서 캐릭터 몰입하는 거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답했다.
이솜은 강동원과 사이에 대해 "아직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시즌 2하면 많이 친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나도 낯을 워낙 많이 가리고 강동원도 빨리 친해지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다. 워낙 아우라도 있고 해서 한마디 하는 것도, 용기를 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생 유민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박소이는 시사회 이후 이솜에게 "취향이 잘 맞는 언니"라고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이솜은 "소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거나 책을 같이 보기도 해서 그걸 말한 것"이라며 "평소엔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슛 들어가면 달라진다. 감독님한테 많이 물어보는데 소이가 잘 이해하고 소화해서 인상 깊었다"라고 호흡을 밝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박정민부터 블랙핑크 지수까지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에 이솜은 "박정민 배우는 현장에서도 재밌었다. 작품에서 박정민과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이어서 연기를 직접 본 건 처음인데 에너지가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감탄을 표했다.
이어 선녀 무당 캐릭터로 출연한 블랙핑크 지수에 대해서는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하면서 봤다"라며 "지수 아니면 선녀 무당을 할 캐릭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극 초반 출연해 재미를 선사한 기생충 가족 이정은과 박명훈에 대해서도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다. 영화에 유쾌함을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한 역할"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드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엔딩에 대해서는 "영화가 잘 돼야 시즌 2가 되는 거기도 해서 영화가 잘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외유내강 자체가 좋은 소재 많으니 다른 영화들 캐릭터들도 함께하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유경의 전사나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제대로 보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택배기사', '길복순', '천박사 퇴마 연구소', 'LTNS'까지 올해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솜은 "일이 들어올 때 하지 언제 하나 생각이 든다"라며 "지칠 때도 있는데 오히려 그냥 일을 하는 게 더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쉬면 쉴수록 에너지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작품이 있을 때, 그리고 에너지가 있을 때 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답했다.
이솜은 "내가 보여주지 않은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나를 캐스팅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보여주지 않은 매력에 대해 나도 계속 찾고 있다. 많은 대중 분들이 좋아하실 캐릭터를 아직 못 만난 것 같아서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1947 보스톤', '거미집'과 같은 날 개봉하며 추석 흥행 맞대결에 들어갔다. 이에 이솜은 "추석에 개봉하는 작품이 많이 있다.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는 만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으니 관객분들이 극장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정말 추석에 잘어울리는 영화고 아이와 어른들과 모든 연령대가 친구,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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