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이 독일 대표팀으로 간다면…리버풀의 시선은 갈매기 군단으로 향한다

이성필 기자 2023. 9.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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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
▲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장수 지도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보더라도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뒤 데이비드 모예스 선임 후 성적 부진에 라이언 긱스 임시 체제로 들어간 뒤 네덜란드 출신 명장 루이스 반 할이 들어왔다.

하지만, 반 할도 맨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온리 원' 조제 무리뉴가 2016년 여름 지휘봉을 잡았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등 우승했지만, 리그 정상 탈환은 남의 이야기였다.

2018-19 시즌 12월 무리뉴 감독 경질 후 팀의 전설 중 한 명인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렇지만, 솔샤르도 오래 가지 못했고 랄프 랑닉 임시 체제 후 에릭 텐 하흐가 2022년 여름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3년을 넘지 않았다. 이는 첼시,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등도 다르지 않았다. 상위권 구단의 감독 교체 주기가 빠르면 중, 하위권 구단은 더 빠르다. 중위권으로 내려간 첼시는 지난 시즌에만 두 명의 정식 감독에 두 명의 대행이라는 파행 운영을 거쳤다.

그나마 장수 감독은 두 명을 꼽을 수 있다. 2015년부터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과 2016년부터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다. 이들은 일관성 있는 철학과 상황과 사람에 맞는 전술 변화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수확했다.

이들은 언제라도 다른 정상권 팀의 사령탑으로 불려 갈 능력자들이다. 실제 클롭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후보로 항상 꼽혀 왔고 최근에는 독일 대표팀 사령탑 선임설까지 돌았다.

▲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데 제르비 감독.
▲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데 제르비 감독.
▲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데 제르비 감독.
▲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데 제르비 감독.
▲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데 제르비 감독.

과르디올라 역시 스페인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질 않는다. 파리 생제르맹도 과르디올라 선임을 꿈꾸는 등 충분히 영입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된다.

복잡한 역학 구도 속에서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시즌이 끝나면 결별하는 것이 확정적이다. 차기 진로는 안갯속이지만, 공석인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두 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는 모양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9일(한국시간) '레알이 차기 감독 후보로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을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눈여겨보고 있다. 사비 알론소도 새로운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물론 알론소의 레알행이 더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알론소는 리버풀과 레알을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다. 명문 코스를 다 거친 알론소다. 지난해 여름부터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자로 성장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레알 사령탑을 맡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지만, 팬들이 호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만약 알론소를 레알이 영입한다면 리버풀은 데 제르비로 한 발 더 다가선다는 계확이다. 클롭과는 지난해 2026년까지 재계약했다. 그렇지만, 성적 부진에 경질 위기까지 있었다. 클롭은 고민하다 잔류해 계속 리버풀을 지휘하겠다 선언했고 결국 5위로 시즌을 끝내며 UEL 출전권을 선사했다.

대형 영입이 적은 상황에서 클롭은 있는 자원으로 역량 극대화를 보이는 중이다. 그래도 리버풀은 불안하다. 독일 대표팀이나 뮌헨이 언제라도 클롭에게 사령탑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어 그렇다. 독일축구협회는 율리안 나겔스만과 내년 7월까지 계약했다. 그 이후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클롭 가능성 선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 리버풀이 대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데 제르비는 브라이턴 돌풍의 중심이다. 지난 시즌 선수 성장을 이끌며 구단에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안겨다 줬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아스널), 알렉시스 맥 알리스테르(리버풀), 로베르트 산체스(첼시),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를 내보내면서 2억 파운드(약 3,304억 원)를 모았다.

단순히 선수 역량 극대화가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훌륭했다. 상대 압박부터 적극적인 공간 활용 등 모든 것이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매체는 '리버풀은 데 제르비가 브라이턴에서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것과 위험한 공격 축구를 선호하면서 보여준 결단력을 호평하고 있다'라며 매력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물론 데 제르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 등도 지속해 확인했던 지도자다. 리버풀이 클롭 이후를 대비한다면 데 제르비의 급부상은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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