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체제' 지속에 내심 안도?
[앵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당장은 당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체제'가 지속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오히려 호재로 볼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당일, 국민의힘의 성토는 일단 사법부를 향했습니다.
6년 동안의 '김명수 체제'가 만든 편향된 사법부가 기각 사유로 궤변을 늘어놨다는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그제) : 이번 일은 김명수 체제 하에서 법치주의가 계속 유린당해온 결과라고 판단됩니다. 법치의 비상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구속 필요성에 대한 판단일 뿐, 유무죄가 갈린 건 아니라는 점도 부각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그제) :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판단은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기각이 곧 무죄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마치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거짓선동을 해선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추석 연휴 밥상에 이 대표 영장 기각 이슈가 오른 점에 대해선 경계하는 기류가 역력합니다.
무리한 정치 수사라는 민주당 주장에 '방탄 프레임'으로 공세를 펴왔지만, 동력에 힘이 빠진 데다 여론의 역풍까지 우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야 공세 전략의 수정 필요성이 제기된 겁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그제) :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은 수사의 중간과정에 불과하고 사법영역입니다. 그런데 왜 자꾸 민주주의와 정치를 들먹여 정치 쟁점화 하는 것입니까.]
다만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가 더 공고해질 거란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까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끌어안고 갈 가능성이 커진 만큼, 향후 검찰 수사와 재판에 따라 언제든 반격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재명 리스크' 없는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는 진작부터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는데,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제가 볼 때는 내년 총선에 이재명 대표는 없고요. 우리 당은 지금 확장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전국 선거가 위험하죠.]
이 대표 부재 상황, 즉 민주당과 '혁신'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불리할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대표 영장 기각이 당장은 '악재'이겠지만, 내년 총선까지 장기전에선 오히려 '호재'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그제 YTN '뉴스라이브') :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하게 된다면 기소 이후에 공소장이 국민 앞에 밝혀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검찰이 판단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불법 대북송금 그리고 백현동에 대한 문제 등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일단 여당 지도부는 당분간 민생 행보를 강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성적표가 여당 총선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도부를 포함해 여권 전체가 총력전에 나선 배경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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