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후 열 난다면... 한가위 야외활동, 조심해야 할 질병

긴 옷으로 차단하고, 증상이 보이면 바로 전문가 찾아가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은 공기가 맑고 날씨가 선선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추석에는 성묘를 떠나 벌초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처럼 야외활동 빈도가 잦아지는 만큼 질병들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을철 대표 감염질환인 '쯔쯔가무시병'을 필두로 가을철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뭐가 있을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은 주로 여름과 가을인 6~10월에 발생한다. 올해 진단받은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고 알려졌지만, 사망자는 지난해 22명에서 올해 23명으로 1명 늘었다. SFTS에 걸리면 4∼15일 이내 고열과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데다 치명률이 높아 예방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쯔쯔가무시증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으며, 초기에 발견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남서부지역에서 서식하는 활순털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며, 최근 매개진드기의 서식 변화(분포 지역 확대 및 개체 수 증가 등)로 발생이 증가 추세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신증후군 출혈열

신증후군 출혈열은 흔히 '유행성 출혈열', '한국형 출혈열' 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늦가을에 유행하는 풍토 발열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0,000 명이 발생할 정도로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발열, 고열, 신부전, 출혈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발열 질환으로 사망률은 5~15%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농부들이 걸린다. 신증후군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치류와 설치류의 서식지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렙토스피라증

우리나라 법정감염병의 제3급감염병으로 분류되는 렙토스피라증은 와일씨병, 추수염, 논 농부병이라고 불린다.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으며(인수 공통 전염병), 특히 설치류(쥐류)에게 감염되어 사람에게 전파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추수기에 집중 호우나 홍수가 발생했을 때 농작물 피해 방지나 재해 복구 작업 등에 종사한 농부, 군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개인 간에 큰 차이를 보여, 가벼운 감기 증상에서 황달과 신부전증을 보이는 치명적 감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성묘 후에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100%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오염된 물이나 환경수 그리고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오염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