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무반응..與에서 '발끈'

김학재 2023. 9.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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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갑작스런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통령실은 일절 반응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이번 제안에도 대통령실은 섣불리 대응하기 보다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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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기각된 이재명, 영수회담 기습 제안
대통령실, 일절 반응 안해
민주당, 여론 우위 점하기 위한 듯
대통령실, 야당발 이슈에 거리두며 공세 차단
與에서 반발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갑작스런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통령실은 일절 반응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을 대신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생뚱맞다"며 카운터파트가 윤 대통령이 아닌 여당임을 주지시켰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지칭하던 '영수회담'이란 점에서 이 대표가 회담을 요청할 대상은 윤 대통령이 아닌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비롯해 구속영장 기각 등 제1야당 대표 관련 이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대통령실은 정쟁에 얽힐만한 사안에 대해선 최대한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이번 제안에도 대통령실은 섣불리 대응하기 보다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이 대표와 일대일로 만나는 것에 대해선 적극 거리를 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추석 당일 갑작스럽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의도를 놓고 일각에선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 돌린 이 대표와 민주당의 정국 주도권 잡기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그동안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를 대신해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국정 운영과 관련한 회동에만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단식투쟁에 이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여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이 대표와 민주당은 추석 연휴 선제적인 이슈 제기로 여론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의식한 듯 국민의힘은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라"고 일갈하면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일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판사가 유죄는 인정하되, 거대정당 대표라는 특권을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불과함에도, 마치 무죄라도 받은 양하는 민주당의 정신 승리는 의아스럽다"며 "진정한 민생정치로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여야 당 대표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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