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추석 민심 "민생 누가 챙기나"…"야당도 정신 차려야"

최일 기자 2023. 9. 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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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90여일 앞두고 여야 밥상머리 민심 잡기 경쟁
'이재명' 이슈 둘러싼 논쟁도 뜨거워
추석을 맞아 27일 대전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제22대 총선을 190여일 앞둔 대전지역 추석 민심은 ‘민생 살리기’와 ‘정치 복원’으로 요약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유성갑·재선)은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추석 민심은 몇 가지 질문으로 대치된다"며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소득은 줄고 물가는 치솟아 이렇게 어려운데 도대체 민생은 누가 챙기는 건가, 아무리 어려워도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교육과 과학기술에 투자했던 대한민국의 성공공식을 왜 깨뜨리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시민들의 이런 질문에 답변해야 할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막무가내 수사, 검찰·감사원·경찰을 동원해 전 정권을 털어대며 자신들의 실정을 덮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며 "인내의 임계점을 넘기 직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한 대전 민심도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도 자유롭지 않다. 시민들은 대선·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에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말씀하신다"며 "내부 갈등을 줄이고 단결된 힘으로 힘든 국민들을 위로해 달라고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연휴 전날(27일) 새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도 추석 밥상머리 단골 이슈였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동구·초선)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 민생은 뒷전인 윤석열 정부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무도하고 부당한 정치검찰의 폭거에 맞서 당원들과 함께 단단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국민이 하는 것이다'라는 이 대표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국민을 위한 경쟁의 정치, 민생과 함께하는 희망의 정치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석을 맞아 28일 서대전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국민의힘 당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중구당원협의회 제공) /뉴스1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재명 대표님, 구속은 피해도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이 대표가 구속 수사를 피했을 뿐 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대납 관련 혐의를 벗은 것은 결코 아님을 부각시켰다.

여당임에도 대전에선 '원외 정당'(국회 의석 7석 모두 민주당이 장악)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속영장 기각은 무죄 판결이 아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마치 무죄 판결을 받은 것처럼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야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 영장 기각은 평등한 법치주의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단식과 개딸들(개혁의 딸들, 이 대표 열성 지지자를 지칭)의 협박에 판사가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라는 부정적 여론이 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선전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식물 대통령을 만들어선 안 된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또 어느 해보다 ‘경기가 어렵다’,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현장에서 느낀 추석 민심을 전했다.

여당 소속으로 대전 중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강영환 ㈔지방시대연구소 이사장은 “여당 입장에선 야당이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게 차라리 낫고, 불구속수사로 전환된 게 오히려 정치적으론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지만 정치가 아니라 법치의 측면에서 볼 때는 문제가 많다"며 "검찰은 원칙대로 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이사장은 국민의힘 혁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이재명 민주당의 자충수에 기대는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586 물갈이를 통해 혁신 주도권을 민주당이 가져가면 국민의힘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원칙과 혁신을 무기로 자력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 경쟁에서 우위에 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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