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의 기적’ 쓴 하이키,“미래는 아무도 몰라…꾸준한 노력은 빛 발하기 마련이죠”[한복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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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이다.
지난 해 추석 직전,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했던 하이키가 다시금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스포츠서울 독자들을 만났다.
지난해 추석 때는 각기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는 집밥을 먹는 꿈에 부풀었지만 올해 연휴는 추석 당일까지 스케줄이 빼곡하게 차있다.
'건사피장'과 '서울'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하이키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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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딱 1년만이다. 지난 해 추석 직전,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했던 하이키가 다시금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스포츠서울 독자들을 만났다.
그 사이 하이키는 ‘국민 희망송’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1월 선보인 첫 번째 미니앨범 ‘로즈 블러썸’(Rose Blossom)의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발매 두 달이 지난 뒤 뒤늦게 입소문을 타며 주요음원차트에서 역주행했다. 대중은 이들을 ‘중소돌의 기적’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 고개 들고 버틸게 끝까지 / 모두가 내 향기를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가 노랫말을 쓴 이곡은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현실에서 품었던 꿈과 희망을 건물 사이에서 어렵게 피어난 장미에 비유했다. 적게는 3년(서이, 옐)에서 많게는 9년(휘서)동안 여러 기획사를 전전하며 연습생 생활을 거쳤던 멤버들의 고생담과 뚝심이 가사 속에 고스란히 녹여졌다.
“저희 노래가 플레이리스트에 있다고 말씀해주시거나 거리에서 저희 노래가 들려올 때마다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드려요.”(리이나)
“처음 곡을 받았을 때도 좋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랑받을지 몰랐어요. 아직까지 저희 곡이 차트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꿈만 같아요. 저희 노래가 들릴 때마다 어깨가 으쓱으쓱 올라가곤 해요.”(옐)
‘건사피장’의 인기는 후속곡인 ‘서울’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하이키는 지난 달 30일 발표한 미니2집 ‘서울 드리밍’(Seoul Dreaming) 타이틀곡 ‘서울’로 5일 음악순위프로그램인 SBS M·SBS FiL ‘더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608일만에 첫 음악방송 1위다.
뿐만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이들의 1위를 축하해 눈길을 더했다. 오시장은 이들의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하이키 데뷔 첫 1위를 축하합니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라는 댓글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음악방송 1위는 기대도 안했죠. ‘1위는 하이키’라고 호명할 때 저희가 더 크게 놀랐어요. 멘트도 준비 못해 5초 정도 놀라기만 했죠.”(휘서)
“곡 제목이 서울인데 시장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만약 서울시 홍보대사를 시켜주시면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웃음)”(서이)
하이키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멤버 휘서가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퀸덤’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리얼 중소돌’의 반란에 가요 관계자들도 하이키와 휘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더블랙, FNC엔터테인먼트와 쏘스뮤직 등에서 무려 9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고 팀에도 지난해 태국인 멤버 시탈라 탈퇴 뒤 가장 늦게 합류했던 휘서의 활약은 이들의 히트곡 ‘건사피장’의 가사와도 일맥상통한다.
“하이키라는 팀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어요. ‘건사피장’이란 곡은 유명한데 하이키라는 팀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 꿈이 이뤄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퀸덤’을 통해 결성한 프로젝트 걸그룹 엘즈업 활동과 하이키 활동을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이지만 그럴수록 더 힘을 내려고요.”(휘서)
지난해 추석 때는 각기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는 집밥을 먹는 꿈에 부풀었지만 올해 연휴는 추석 당일까지 스케줄이 빼곡하게 차있다. 그래도 멤버들의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가족들의 응원 속에 활동을 다니는게 더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교 1학년인 동생이 가장 열성 팬이에요.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도 누나로 해놓고 ‘누나 데뷔 D-며칠’ 이런 식으로 프로필을 써놨어요. 하이키 4명 사인 100장이 필요하다고 사인해놓으라고 하고요.”(서이)
“부모님이 방송 마치면 바로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오늘은 ‘블랙스완이네’라고 의상 평가도 해주시고요. 부모님들 카톡 보면 프로필 사진이 전부 우리 멤버들 사진이에요.(웃음)”(리이나)
하이키의 인기는 2023년을 살아가는 MZ세대 청춘들의 현재와 마음을 대변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에게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기 자신에게 꾸준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당장 힘든 일이 있어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미래의 나를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셨음 좋겠어요. 그 결과는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언젠가 나타나기 마련이거든요.”(서이)
“연습생 생활이 길다보니 제가 롤모델이란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럴 때마다 부담과 책임을 느끼곤 합니다. 지금 꿈을 향해 달려가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순간을 즐겼으면 해요. 즐기는 사람은 못 따라잡거든요.”(휘서)
“제 연습생 생활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감사해요. 이런 따뜻한 말씀을 전해주는 것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리이나)
“꿈은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세요!”(옐)
‘건사피장’과 ‘서울’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하이키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갈 계획이다. 다음 앨범 역시 하이키만의 색깔 굳히기에 나선다. 서이는 “대중에게 하이키만의 매력을 표현하려고 한다. 지상파 1위, 팬미팅, 나아가 콘서트와 월드투어까지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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