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 눈물, 父 생애 첫 요리 "요리는 女만 하는건줄..♥︎아내에 미안해" 뭉클('편스토랑')[Oh!쎈 리뷰]
[OSEN=김나연 기자] 배우 한지혜의 아버지가 딸을 위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는 한지혜와 아버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한지혜의 아버지는 광주에서 딸의 집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는 직접 지은 쌀과 채소에 이어 어머니가 담근 배추김치, 열무김치,홍어무침, 젓갈 등을 한가득 가져왔다. 이후 아버지는 한지혜를 위해 한우 미역국을 준비했다. 그는 "얼마 전이 지혜 생일이었는데 윤슬이가 자주 아파서 그날 생일 축하를 제대로 못했다. 그 전날 애가 아프다는 얘기 듣고 하루 내내 우울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지혜 생일 축하를 하기 위해 특별히 아빠가 만든 미역국 끓이고 싶어서 특별한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지혜는 "아빠가 요리하시는거 태어나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몰래 레시피를 커닝하며 미역국을 만들었고, 이연복 셰프는 "딸 밥해준다고 연습하고 공부하고 오셨는데 얼마나 대단하냐"고 감탄했다. 한지혜 역시 "진짜 감동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한지혜의 아버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 부녀간의 진솔한 대화를 나눴던 일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지혜가 윤슬이 낳고 어려웠던 상황을 아빠한테 얘기할때 지혜가 정말 고생하구나 했다"며 "나도 너희들을 그렇게 키웠다. 나도 너희들 키우면서 좀더 잘해주고 싶었고 가족끼리 좋은 시간 갖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날들"이라고 후회했다.
이에 한지혜는 "우리때 아버지들 다 그랬다. 다 밖에서 돈벌고 일하는게 중요했고 가정의 일은 엄마가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때는 집에서 늘 바깥일과 친구들 좋아하는 아빠니까 늘 바깥 일이 중요하니 야속하다고만 많이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지방에서 일하며넛 고생 많이 하셨을것 같다"며 "우리랑도 재밌는 시간 많이 보냈으면 좋았을테지만 그때는 시대가 다 그랬을때니까"라고 이해했다.
아버지는 "저는 그점에서 미안하다. 지금 아빠들은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최선 다하지만 우리시대때는 오직 직장일 뿐이었다. 그때 자녀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고 그런것때문에 미안한 생각도 들었고 함께 많이 못했지만 제가 정년퇴직 했는데 자녀들이 그동안 아빠에 대한 마음의 표현을 작은 액자로 만들어 준거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너희들한테 해준게 없는데"라며 "사랑하는 딸 지혜야. 너를 볼때마다 나는 항상 미안해. 고맙고 감사해 .너로 인해서 아빠가 부족하지만 앞으로 너희가 잘사는 모습 오래 보면서 함께하고 싶다. 사랑해"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이에 한지혜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의 첫 미역국은 성공적이었다. 한지혜는 "아빠가 조금 일찍 시작했으면 엄마한테 사랑을 많이 받았을텐데"라고 아쉬워 했고, 아버지는 "아내가 그러더라. 당신이 지금까지 한번도 내 생일에 미역국 한번 끓여줘본적 없는데 딸은 해주러 가는거냐고 해서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며 "여보 미안해요. 결혼후 40년이 지났지만 당신을 위해 따뜻한 미역국 한번 끓여주지 못한점. 당신이 맛있는거 해주기만 바랐던점 미안하고 죄송하단 얘기한다. 앞으로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음식 만들어서 함께 나눌수있는 남편,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해요"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한지혜는 한우육전, 한우토마토불고기로 아버지의 요리에 화답했다. 아버지는 한지혜에 대해 "위로 언니가 있고 아래는 남동생이 있어서 자립심이 강했다. 총명하고 똑똑한 아이였다. 어릴때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엄마 빨간 차 사줄게’라고 했다. 어린 아이가 생각도 못하는 그런말을 하길래 무슨 생각으로 이런말을 하지 놀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지혜엄마 차 두대 사줬고 지금 제가 타고있는 차도 지혜가 사줬다. 엄마아빠가 살고있는 집도 지혜가 도와줘서 좋은 집에서 생활할수있도록 만들어준거에 대해서 너무 고마운 딸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온 가족이 함께 차린 밥상을 먹으며 아버지는 "나는 요리는 엄마만, 여자만 하는건줄 알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자도 할수있고 나도 할수있구나 알게 됐다"며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스스로 해먹으수있다는게 너무 좋고 앞으로 여자만 하는게 아니라 남자도 해서 가족끼리 나눌수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한지혜는 "지금 윤슬이는 아빠랑 잘통해서 아빠랑 시간 많이 보낸다"고 검사 남편을 언급했고, 아버지는 "윤슬이 아빠가 너무 잘하더라. 상견례때 처음 봤을때 그때 보고 마음에 들어 했다. 그때 처음 본 모습을 잊을수가 없다. 사위 될 사람이 너무 따뜻하고 훈훈한 남자. 너를 아껴주는 남자라는걸 느끼게 됐던게, 밥먹다가 반찬 떨어지니까 자기가 가져오더라"라며 "난 그게 참 너무 인상깊었다. 근데 그런 모습이 어디서 나왔을까 하고 봤는데 사돈 집에서 초대해서 식사 할때 가보니 누나들이 요리하는게 아니라 매형들이 다 요리를 하고 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한지혜는 "누나가 세분 계신다. 세분 다 매형들이 다 자상하시고 요리도 잘하신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버지는 "우리 사위가 저런 모습을 보고 여자에 대한 배려를 잘해주는걸 배웠구나. 그때 마음이 놓였다. 한결같이 서로 잘하는걸 보니 너무 좋고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 배려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란다"면서도 "모든걸 윤슬이한테 올인하고 있는데 서로를 챙길수있는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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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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