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도 온기 … 잇단 부양책에 베이징·상하이 거래량 50% 쑥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9.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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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 이후
4대도시 9월 셋째주 거래 급증
광저우선 다주택 제한 풀어

부동산 침체에 빠져 있는 중국이 '생애 첫 주택' 자격 요건 완화 등 기존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느는 등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반등세가 아직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있어 본격적인 부동산 회복 국면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중국 매체 '21세기 경제보도'는 부동산 기관 '베이커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생애 첫 주택 요건이 완화된 이후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4대 일선 도시의 거래량이 지난달 대비 50% 가까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주택을 구매한 적이 있더라도 처분했을 경우 생애 첫 주택 구매로 간주해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4대 일선 도시에 이어 이달 초부터 동일한 조치 시행에 들어간 2선 도시(우한, 쑤저우, 허페이, 난징 등)에서도 거래량이 30% 가까이 늘었다. 예컨대 광둥성 포산시는 이달 셋째주(9월 11∼17일) 신축 주택 거래량이 2679채로 전달 동기보다 58.5% 증가했고, 항저우와 쑤저우시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39.4%, 33.1% 늘었다. 거래량뿐 아니라 베이징과 상하이시는 집값이 1%가량 올랐고, 이외에 다른 도시들은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주택 시장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KMI 지수가 반등해 일선 도시에서 65를 기록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연초 기록했던 올해 최고 수준에 다시 도달했다. K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 때는 경기 확장, 밑돌 때는 수축 국면으로 평가된다. 2선 도시의 KMI 지수도 49로 50에 근접했으며 쑤저우, 허페이 등 일부 도시는 50을 넘어섰다. 베이커연구소는 "수요가 왕성해 거래가 계속 늘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생애 첫 주택 요건 완화에 나서는 2선 도시들이 점차 늘고 있어 이들의 KMI 지수도 50을 넘어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에 해당되면 주택 구매 대금 중 일시불로 선납해야 하는 계약금인 '서우푸' 비중이 절반가량으로 대폭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도 적용해준다. 지난달 25일 베이징 등 일선 도시에서의 시행을 시작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30개가 넘는 도시들이 해당 조치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량 증가가 일부 지역에 국한되는 상황에서 이보다 한발 더 나간 부양책 마련에 나선 도시도 있다. 광저우시는 지난 20일부터 가구당 구입 가능한 주택 수 제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광저우시에서는 지역 후커우(호적)가 있는 가구는 최대 2채, 지역 후커우가 없는 가구는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1채 주택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주택 수 제한뿐 아니라 지역 후커우가 없는 가구는 주택 구매를 위해 5년간 개인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납부해야 했는데, 이 기간도 2년으로 단축됐다.

앞서 부동산 조사 업체 차이나인덱스아카데미에 따르면 9월 둘째주(9월 4~10일) 베이징의 신규 주택 거래는 전주 대비 약 17%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신규 주택 거래는 20% 감소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의 최근 일련의 조치에 대해 "수요가 가장 많은 일부 지역에서 거래를 촉진할 수는 있으나,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의 침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주택 구매 희망자들 중 상당수가 시장 상황을 계속 관망하는 상태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더 급진적인 정책이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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