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K푸드의 힘 … 모처럼 입맛 도는 음식료株
2분기 호실적 발표 잇따라
CJ제일제당, 냉동피자 美 1위
농심은 美 라면 25% 점유
올 상반기 기술주 위주의 상승장에서 성장성보다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음식료주는 소외됐다.
그러나 2분기 실적발표 이후로는 투자자들 시선이 달라졌다. 해외 사업에서의 과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다수의 음식료 기업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음식료 회사들은 그동안 내수소비 둔화와 저출산으로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인정받으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회를 갖추게 됐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K푸드'는 아시안 마켓뿐만 아니라 월마트 등 메인스트림 채널에 안착하면서 구조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 제품력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채널 입점을 위한 과정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음식료 업체들의 해외 사업은 적자를 감내하더라도 개척해야 하는 영토였다면, 이제는 구조적인 흑자 기조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풀무원 미국 법인은 지금까지 적자였으나 올 하반기 미국 아시안푸드 공장 완공 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 업체 중 해외 비중이 큰 회사는 오리온, 농심, 풀무원 등이다. 오리온은 인도, 미국, 러시아에서 추가적인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원가 부담 하락이 법인별로 가시화되고 있으며 내년은 지속적인 설비 증설과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며 현시점에서는 저점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
농심은 주요 시장 중 미국이 가장 견조한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인데, 미국 라면 시장 내 'Nong Shim' 브랜드 점유율은 2013년 12.9%였지만 작년엔 25.5%로 10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다 미국 2공장 가동률은 올 2분기 49%로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2공장 라인 증설이 완공되면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풀무원 해외 법인 중 가장 매출 비중이 큰 곳은 미국인데 미국 법인은 두부(50%), 아시안 푸드(40%)로 매출이 구성돼 있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웰빙·비건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두부 매출이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냉동 피자에서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9%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미주 지역에서 만두·피자 시장점유율 확대와 입점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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